‘한국 만화 세계로, 세계로’
새해부터 멀리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2일부터 나흘동안 개최된 앙굴렘 만화페스티벌에서 13명의 한국 만화작가들이 사인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프랑스 만화출판사 시베데(SEEBD)의 초청으로 사흘간 이루어진 이번 사인회에는 관람객 1500여명이 몰려들어 직접 구입한 만화책에 작가의 사인을 받아갔다. 프랑스 3개 지방 TV방송국와 비평 사이트들이 취재를 하고 올 여름 파리에서 열리는 ‘망가’ 관련행사 ‘재팬엑스포’의 운영자가 한국관 설치를 제안하는 등 사인회 기간 동안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일본의 ‘망가(Manga)’가 아닌 ‘만화(Manhwa)’로 자리매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만화 수출실적은 500만달러로 전년대비 700%나 성장했다. 진흥원은 올 해 ‘만화’의 브랜드화를 상업적인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원년으로 선언했다.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에 대한 연구도 본격화해 출판사들의 해외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인회 등 한국 작가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해외 출간 러시= 대원씨아이(대표 김인규)는 상하이에서 오는 4월에 창간하는 소년만화지 ‘고고 탑 만동작’에 여러종의 만화 연재에 나서는 등 중국시장 본격 도전에 나선다. 미국시장에서는 11종 129권의 단행본을 출간한다.
지난해 미국에 70 타이틀을 출간한 서울문화사(대표 조대웅)는 올 해는 한 달에 10 타이틀씩 출간하기로 했다.중국 시장에서도 후속작 출간을 준비중이다. 학산문화사(대표 황경태)도 올해 미국에서만 10개의 타이틀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망=세계시장에 ‘만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우선 부가가치가 낮은 동남아를벗어나 유럽, 미국 시장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남아 지역의 단행본 가격이 우리의 30%에 불과하지만 유럽과 미국은 3배에 이르기 때문. 문제는 라이브러리의 확보다. 일본보다 만화의 역사가 짧다 보니 종수가 크게 부족하다. 지난해 미국에서 한국 만화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유명 타이틀이 대부분 소진됐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학산문화사의 곽현창 이사는 “전체 타이틀 수도 부족하지만 해외 취향에 맞는 판타지물의 보유량은 더욱 부족하다”며 “출판사 스스로 숨고르기에 나서면서 다양한 타이틀을 개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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