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하이테크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 중국의 후발 가전업체의 집요한 추격에 시달려온 일본의 브랜드 가전업계가 경기 회복세를 계기로 가전왕국의 옛 영광을 되찾고 있다고 비지니스위크가 최근 호에서 보도했다.
지난 수십년간 ‘메이드인 재팬’이 적힌 일제 VCR, TV, 캠코더 등은 경외의 대상이었지만 최근 아시아의 가전업체들은 일본의 세계 지배구도를 위협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필립스는 LCD분야에서 종주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뺐었다. TV, 오디오, DVDP 등도 값싼 중국산 제품이 온통 매장 진열대를 뒤덮으면서 전문가들은 가전왕국 일본의 신화는 이제 끝났다는 비관론을 내놓았다.
그러나 비지니스위크는 지난해 새로운 디지털가전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폭증하면서 마쓰시타, 샤프, 소니 등의 경영실적이 극적으로 회복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가전업계에 특수를 몰고온 아이템들은 플라스마 평면TV, 디지털 카메라, 카메라폰, DVD레코더 등 일본 업체의 기술력이 빛을 발하는 신형 디지털 가전.
DVD레코더의 경우 일반 DVDP 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일본내수 판매량은 200만대로 네배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마쓰시타와 산요는 지난 4분기 순이익이 예상치 보다 각각 50%. 90%나 증가했다. 일본 가전의 명문 소니의 경우 지난 4분기 전체 순이익은 18억달러로 다소 줄었지만 가전부문 만큼은 디지털카메라 등 AV기기 판매호조로 실제 영업이익은 6% 늘어난 상황이다.
이제 일본의 가전업체들은 재도약을 위해 기업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자신들만의 핵심기술을 후발국가에 절대 공개하지 않는 등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마쓰시타는 지난 3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재고량을 30%나 줄이고 유동성은 56%나 늘렸다. 소니는 31억달러 비용 절약을 목표로 국내 TV 생산을 중단하고 부품공급업체수를 4700개에서 1000개로 줄이는 한편 오는 2006년까지 전 직원의 13%인 2만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쿠다라기 켄 소니사장은 “일본은 경쟁국이 흉내 못 낼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신형 플레이스테이션에 들어갈 반도체칩을 직접 개발하도록 지시했다. 이제 일본 하이테크산업은 새로운 도약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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