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는 재계로선 최대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다. 전경련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로 한 이달 18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회장단 회의였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졌듯이 강신호 현 회장은 손길승 전 회장의 잔여임기만을 맡는다고 공언해 왔다. 따라서 이날 회의에서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이번주 초 삼성측에서 미국을 방문중인 이건희 회장이 일정을 앞당겨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차 조기 귀국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더욱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한마디로 알맹이 빠진 회의 그 자체였다.
참석의사를 밝힌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구본문 LG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소위 ‘한국 경제의 빅3’ 모두가 불참한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불참 배경은 미국에서의 일정이 길어졌기 때문. 그리고 구 회장과 정 회장은 모두 업무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각각 밝혔다.
누가 들어도 차기 재계의 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전경련 회장 선출문제를 거론하기 위한 회의를 앞두고 내놓는 불참사유로라기에는 납득하기 쉽지 않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달 청와대 오찬간담회에서 주요 인사들에게 회장단 회의에 참석을 요청하는 등 참석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져 왔었다.
정작 문제는 이들 빅3의 불참으로 인해 벌써부터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강신호 회장 체제로 계속 가는 것에 대해서 제동을 걸었다는 억측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현 부회장은 이날 회장단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일각에서는 재계가 어렵기 때문에 (경제를) 추스를 수 있는 외형을 갖춘 회장을 모셔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 빅3의 불참배경으로 불편한 자리를 맡지 않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견해가 우세하다. ‘난세가 진정한 영웅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비록 한 그룹의 총수로 이미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지만 극도의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를 이끌 수 있는 진정한 기업가의 결단이 아쉽다.
<경제과학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톡] 국가AI컴퓨팅센터 '교착'
-
2
[인사] 한국연구재단
-
3
[조현래의 콘텐츠 脈] 〈4〉K콘텐츠 글로벌 확산, 문화 감수성과 콘텐츠 리터러시
-
4
[ET단상] AI 실증의 순환 함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진화로
-
5
[부음]신수현 GNS매니지먼트 대표 부친상
-
6
[기고] '투명한 재앙' 물류센터 '비닐 랩' 걷어내야 할 때
-
7
[전문가기고] SMR 특별법 통과, 승부는 '적기 공급'에서 난다
-
8
[부음] 이영재(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운영팀장)씨 별세
-
9
[부음] 최락도(전 국회의원)씨 부인상
-
10
[부음] 주성식(아시아투데이 부국장·전국부장)씨 모친상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