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LCD, PDP 등 IT분야에서 일본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떠오른 후지쯔의 비결은 무엇일까.
구로가와 히로아키 후지쯔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3강, 즉 강한 기술·강한 상품·강한 기업 만들기를 끊임없이 추구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후지쯔의 행동 원칙은 ‘신뢰와 창조’입니다. 항상 고객에 만족을 줄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만드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좋은 제품과 솔루션을 만드는 데 가장 필요한 전제 조건은 뭐니뭐니해도 연구개발(R&D). “우리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동안 R&D에 집중했습니다. 과거에는 기초 연구에서 제품화까지 전 과정을 사내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했지만 지난 10년 동안에는 ‘선택’과 ’집중’을 되풀이하면서 산학 제휴, 아웃소싱 등을 과감히 추진했죠.”
‘대학에서는 기초, 기업에서는 응용 연구 이후의 분업 체제 확립’이라는 구로가와 사장의 주장대로 후지쯔는 국내에서는 산학 제휴, 글로벌 차원에선 R&D 분업 체제를 구축했다. 그 결과 현재 PDP 분야에서만 세계 최대 기술력을 지닌 기업으로, 일본의 거의 모든 IT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유비쿼터스’ 활용 분야에서도 가장 먼저 실용화 실험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에서 후지쯔는 진정 가치 있는 기업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향후 과제로 ‘인재 양성’을 우선적으로 꼽은 그는 “올초 일본 대학생이 뽑은 기업 선호도 조사에서 소니에 이어 9위를 차지했을 때 정말 기뻤다”며 활짝 웃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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