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사업 목표 수립 ‘힘들다 힘들어’
새해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되어가지만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 기본 사업 계획조차 수립을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지난해 말 확정한 사업 목표를 전면 수정하는 등 연초부터 온라인 쇼핑업계가 사업 계획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는 주요 업체의 사령탑이 지난해 말, 올해 초에 잇따라 교체되면서 불가피하게 업무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수년 동안 쇼핑몰 사업이 거래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아직 흑자 구조를 달성하지 못한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실제 메이저 쇼핑몰 중 지금까지 2004년 사업 계획을 확정한 곳은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 정도에 그치고 있다.
LG홈쇼핑은 지난해 말 강말길 부회장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사업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수립하고 있다. 철저한 ‘관리 통’인 강 부회장은 수익과 비용을 사업부별로 따져 다시 수립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LG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철저한 수익 위주로 사업 계획을 다시 수립 중”이라며 “특히 인터넷쇼핑몰 분야는 거래 매출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흑자를 목표로 사업 계획을 재조정하면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홈쇼핑은 이번 주나 다음주 초 정도에 사업 계획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 말 LG와 마찬가지로 사령탑이 교체된 CJ와 현대홈쇼핑도 두 달이 넘어가도록 확정된 사업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CJ와 현대는 성장률 면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보수적인 선에서 사업 계획을 고민 중이나 일러야 다음달 경이나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잠정 예상치로는 현대 H몰이 지난 해 매출 1700억원보다 20% 정도 증가하고 CJ몰은 45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순수 인터넷 쇼핑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물산의 삼성몰은 은범수 상무에 이어 차정호 상무가 지난달 말 총괄 본부장으로 새로 부임하면서 불가피하게 사업 계획을 다시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4136억원의 거래 매출을 올린 인터파크도 사업 계획을 놓고 ‘장고(長考)’를 거듭하고 있다. 거래 매출 면에서는 2000년 이 후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했지만 아직까지도 흑자 고지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이익 면에서 2002년 29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5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 밖에 지난해 ‘흑자 기조 정착’을 최대 경영 목표로 삼았던 롯데닷컴과 한솔CS클럽 등 주요 메이저 쇼핑몰도 거래 매출은 늘었지만 흑자 달성에 실패하면서 올해 사업 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강호 한솔CS클럽 사장은 “올해가 인터넷 몰은 사업 성패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생존 경쟁 시대를 맞아 아무래도 경영 목표를 확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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