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LG전자의 `젊은 그대`

 여의도 LG전자 트윈타워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서자 귀에 익은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학창시절 응원가로, 좋은 사람들끼리 흥에 겨워 부르던 그 노래. 가수 김수철의 ‘젊은 그대’다. 그런데 가사가 특이했다. “글로벌 탑쓰리에 도전하자 혁신의 열정을 가지고… 아아∼ 강한 회사 강한 인재, 아아∼ 자랑스런 1등 LG 혁신∼ L ∼ G, 혁신∼ L ∼ G”.

 요즘 LG전자 사업장에는 엘리베이터에서뿐 아니라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에도 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혁신을 통해 1등 LG를 이루고, 글로벌 톱3에 오르자는 LG전자의 비전이 그대로 노래에 녹아 있다. 김수철씨에게 저작권료까지 지불하며 개사해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달말 가졌던 임원 워크숍에서도 너도나도 이 노래를 부르며 글로벌 톱3를 외쳤다고 한다. 김쌍수 부회장이 DA사업본부장 시절 창원에서 주창했던 혁신운동이 이제는 전사적으로 확대됐다.

 LG전자는 신규 채용 인원의 90%를 이공계 인력으로 확충키로 했다. 이공계 출신의 대표주자인 디지털TV 연구소장을 회사의 미래사업을 구상하고 전략을 마련하는 CEO 직속의 전략기획팀장으로 앉혔다. 국내 TV마케팅 실무 책임자 자리를 DTV 연구소 출신에게 맡겼으며 에어컨 영업 전문가에게 에어컨 연구실장 자리를 주기도 했다. 능력있는 인물에게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고 중요한 임무를 부여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이처럼 크고 작은 분야에서 혁신을 부르짖는 것은, 이제 특정 품목에서만이 아니라 ‘LG’라는 브랜드 자체를 세계 시장에 알리고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삼성 브랜드가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톱5위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삼성 같은 브랜드 하나만 더’를 기대하는 것이 소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LG는 오랜 동안 삼성과 어깨를 겨루며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이제는 글로벌 브랜드로 한 단계 도약할 때다. 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는 불도저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디지털산업부=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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