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업계 해외 M&A 추진 배경

 국내 휴대폰업체가 휴대폰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국내 업체들이 전략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메이저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파워풀하고 극단적인 방법인 M&A를 선택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세계 휴대폰을 양분했던 유럽과 미국업체들로부터 주도권을 뺏어와 3세대(3G) 등 차세대 휴대폰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라이선스 업체 ‘표적=국내 업체들은 단일국가로는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중국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 합작법인이나 생산자제조설계(ODM)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으나 이 방법은 중장기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휴대폰 판매 라이선스 획득에 절치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노키아와 모토로라 외에는 외국계 업체에 휴대폰 판매 라이선스를 부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판매권을 확보한 현지 업체 M&A를 통해 독자 진출을 모색중이다.

 중국 시장에 사운을 건 LG전자와 팬택이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현지 업체 M&A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정부와 협상을 통해 라이선스를 획득한다는 전략이지만, 상황은 변할 수 있다. 이성규 팬택 사장은 “중국 정부가 휴대폰 판매권 추가 허용에 대한 정책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만큼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휴대폰 벤처기업들이 중국에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02년 브이케이가 중국의 GSM 휴대폰 판매 라이선스 업체인 C사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또 다른 국내 벤처기업이 중국 현지업체를 인수해 독자브랜드로 제품을 판매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 경쟁에서 밀린 현지 업체들은 대부분은 국내 업체들의 M&A 사냥감이 될 것”이라며 “판매권 획득이 목적인 국내 업체들이 이들의 지분을 헐값에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기업도 사냥=팬택&큐리텔은 지난해부터 세계 10위권인 미국의 A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9년 큐리텔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큐리텔을 인수할뻔한 기업이었다. 팬택&큐리텔의 미국 물량을 전량 소화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팬택&큐리텔 한관계자는 “세계 최대 CDMA 휴대폰 시장에서 유통망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A사 인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세계 4위 업체인 지멘스도 거론되고 있다. 지멘스는 지난해 휴대폰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휴대폰업체에 사업부 매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중 하나가 세계 5위 LG전자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LG전자측은 이같은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휴대폰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지멘스와 유럽 시장에 사활을 건 LG전자와의 결합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유야 어찌됐든 LG전자가 지멘스의 인수 대상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LG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M&A 비용 부담=하지만 M&A에 따른 비용 부담은 단기적으로 기업의 재무제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자금부담이 크다. 규모에 따라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를 M&A 비용이 가뜩이나 휴대폰 가격하락으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에는 큰 부담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금이 충분한 업체들이 M&A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M&A 자금 대비 효과를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익종기자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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