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영향력 확대 위해 관련법령 정비
러시아가 앞으로 법령 정비 등을 통해 정보기술(IT)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전세계 IT산업계에서 자국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인도가 이전에 시행했던 것처럼 IT와 관련한 국가정책을 혁신하고 있다고 C넷이 전했다.
러시아 과학기술부 안드레이 흐루젠코 장관은 “정부는 2주내 특허권 및 지적재산권 소유를 국가가 아닌 실제 개발자에게 부여하는 법령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특허나 지적재산권 권리는 개발자에게 있는 만큼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접 발명하거나 개발해도 그동안 영리를 추구하지 못했던 것이 러시아 과학분야의 가장 오래된 문제”라며 “러시아는 정보기술(IT), 생명과학, 대체에너지 개발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린 미국-러시아 기술포럼도 러시아의 IT육성 의지를 잘 드러낸 예라고 C넷은 전했다. 이 포럼에서 정부 관계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원자재가 러시아 경제 성장의 초석이었지만 러시아는 앞으로 기술기반의 산업에서 부를 이끌어내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럼 참석자들은 러시아의 IT산업 육성의지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가 수학과 컴퓨터 과학 부문에서 오랜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술강국이 될 요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러시아 과학연구소가 다른 서방국가와는 달리 이윤추구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개발할 수도 있으며 기술자들의 인건비도 저렴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델·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글로벌 IT기업도 러시아 인력 고용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러시아에 연구소를 둔 인텔은 무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러시아 프로그래머를 고용하는 동시에 러시아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C넷은 전했다.
오는 9월 비전캐피탈, 인텔, 그리고 다른 IT기업들이 미국 벤처 투자자와 러시아 벤처기업을 연결시켜 주기 위한 3일간의 기술포럼을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미국 벤처 캐피탈 업체 등이 러시아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지원하는 행사는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에서도 잇달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IT산업 육성 의지에도 불구하고 해결할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며 저작권 침해문제를 가장 주요한 문제로 지적했다. 러시아에서 5년 전 95%에 달했던 외국 소프트웨어에 대한 저작권 침해 행위가 최근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79%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병희기자shak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