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TV 전송방식 논란 케이블·위성방송에도 `찬물`

지상파 디지털TV 전송방식을 둘러싼 논란과 광역시DTV 개시 시한 연장 등으로 인한 여파가 뉴미디어 디지털 방송 확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디지털TV 수상기 시장의 위축에 이어 올들어 디지털 및 고선명(HD) 방송을 토대로 시장 확대를 노려온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어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국내 양대 뉴미디어 매체인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DTV 전송방식 논란으로 인해 가전사들의 HDTV 생산 로드맵 변경이 불가피해지자 각각 케이블레디DTV 생산과 위성HD 가입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올해 지역별로 디지털 방송을 본격화하는 케이블TV업계는 당초 정통부의 지원에 힘입어 올 하반기부터 디지털TV에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가 내장된 일체형 케이블레디DTV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송방식 논란탓에 생산시점의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고 내다봤다.

 케이블레디DTV 연구반을 이끌고 있는 박승권 한양대 교수는 “지난해 가전사와 케이블TV 사업자간에 초기부터 양방향 케이블레디DTV를 생산한다는 긍정적 합의가 이루어졌고 송수신 정합 표준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하지만 지상파 DTV 전송방식 논란이 해결되지 않는 한 조기 제품 생산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케이블 업계의 한 관계자도 “케이블레디DTV가 보급되면 가입자가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를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어 자연스럽게 디지털 케이블 방송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며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수상기와 분리된 셋톱박스를 직접 보급하는 부담스러운 전략을 당분간 가져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9월 위성HDTV 본방송을 개시한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위성HD 서비스 가입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나 DTV 보급 위축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위성HDTV 가입자 2만명을 목표로 잡았으나 현재까지 2000여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그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상파 DTV 전송방식을 둘러싼 지리한 논쟁이 스카이라이프의 전략 상품인 위성HD 가입자 확산에도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올해 HD 전용 채널 설립 등 위성HD 사업 확대를 꾀하는 위성방송으로서는 사태 수습을 절실히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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