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셋톱박스 시장 `치열한 3파전`

방송 디지털화 가속 올 국내시장 규모 1200만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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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의 디지털화로 디지털방송 셋톱박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시장을 잡기 위한 반도체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위성TV용 셋톱박스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디지털 케이블TV 시장과 디지털 지상파 시장도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시장 최고의 점유율을 보이는 ST마이크로의 수성 전략과 영토를 넓히려는 커넥선트, 후지쯔 등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시장조사기관인 인텍스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은 위성, 지상파, 케이블 방송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지난해에 비해 11.3% 증가한 5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표참조>

 업계에서는 올해 한국의 셋톱박스 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5%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대략 1200만∼1300만대의 셋톱박스가 국내 제조업체들의 손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올해는 올림픽과 디지털 케이블 방송 등이 기다리고 있어 셋톱박스용 칩세트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수성’ 대 ‘공성’=1200만대에 이르는 올해 시장을 잡기 위해 셋톱박스용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한국 시장 점유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실상 그동안 ST마이크로가 셋톱박스용 칩세트 시장을 주도했으나 올해는 커넥선트, 후지쯔 등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ST마이크로한국지사(대표 이영수)는 다양한 제품군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점유율 80%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영수 사장은 “수신제한장치 등을 부착한 하이엔드급 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커넥선트코리아(대표 이상욱)는 올해 국내 셋톱박스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5% 정도에서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상욱 사장은 “멀티미디어 시장 공략을 올해 주요 과제로 삼았으며 위성, 디지털 케이블 등 하이엔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후지쯔, IBM, 필립스, 모토로라 등도 한국 셋톱박스 시장에서 점유율 높이기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중국시장에 주력했던 후지쯔가 국내 시장에서 최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전망=수신제한장치, 고화질TV 수신 등 하이엔드급에서는 ST마이크로와 커넥선트간의 경쟁 구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ST마이크로와 커넥선트는 현재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용 셋톱박스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로엔드급인 프리투웨어(FTW) 셋톱박스 시장에서는 ST마이크로, 커넥선트, 후지쯔 등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ST마이크로와 커넥선트측은 후지쯔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하, 서비스 강화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도체 업체간 시장점유율 경쟁과 함께 신기술 경쟁도 함께 벌이고 있다. 칩세트 업체들은 내년부터는 PVR, DVR 등 저장장치와 셋톱박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칩세트, 양방향 통신을 위한 칩세트 등을 개발중이며 하반기중 샘플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