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신성장동력`

데이터 가치·저장비용 효율화 대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스토리지 시장 전망 추이

 그동안 스토리지 시장을 견인해 온 중대형 시스템 분야가 포화 상태에 이름에 따라 주요 스토리지 업체들이 소프트웨어적인 이슈를 올해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스토리지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정보생명주기(ILM)와 데이터주기관리(DLM)가 스토리지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ILM과 DLM은 데이터의 가치와 그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비교해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것이 핵심 개념이다. 즉 지금까지 생성된 정보 가치에 대한 고려없이 운영되고 있는 스토리지 시스템을 △핵심 데이터용 1차 스토리지 △e메일과 같이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데이터용 2차 스토리지 등으로 구분, 운영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 물론 이들 전략의 배경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한 시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업체들의 계산이 깔려 있다.

 최근 IDC가 전망한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디스크 총량의 급성장과 매출 기준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상반된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오는 2007년까지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디스크 총량으로는 연평균 56.8%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데 비해 가격 기준으로는 오히려 마이너스 3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IDC는 1기가바이트 당 디스크 가격이 지난해 27.4달러 였으나 오는 2005년 12.7달러, 2007년 5.98달러 수준으로 급속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스토리지 시장에서 갈수록 가격 경쟁이 심화돼 대형 디스크 만으로는 기업 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바꿔 말하면 스토리지 업체들은 기업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스토리지 가격은 계속 인하되지만 데이터 량의 급증으로 인해 스토리지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만큼 이런 변화된 시장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결국 ILM의 등장은 기업들의 스토리지 현황 진단을 통해 대형 스토리지 위주로 공급돼온 시장을 로엔드나 2차 스토리지 영역으로 다각화시키고, 이런 기회를 통해 스토리지를 사용치 않던 중소중견기업(SMB)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하자는 전략이다.

 ILM을 가장 먼저 들고 나온 업체는 한국스토리지텍. 백업용 테이프 시장에서 디스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스토리지텍은 ILM을 올해 최고의 영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사업 영역을 테이프드라이브에서 온라인 디스크·2차 스토리지·솔루션·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ILM에 근거한 ‘토털 스토리지 솔루션’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ILM 전략을 앞세워 영업 대상 수요처를 국내 1000대 기업으로 확대시키는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형 디스크 위주로 시장을 주도해온 한국EMC에게도 ILM 전략은 제2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한국EMC는 본사가 인수한 레가토나 다큐멘텀 등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을 차세대 소프트웨어 전략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올해부터 국내 2000대 기업으로 영업력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히타치 진영도 지난해 12월 DLM 전략과 관련 솔루션을 발표했다. 히타치 진영이 발표한 솔루션은 본사가 기업콘텐츠관리(ECM) 솔루션업체인 익소스(IXOS)와 공동으로 만든 ‘컴플라이언스 메시지 아카이브’와 ‘e메일 메시지 아카이브’ 등이다. 이 제품들은 기업의 구조화되지 않은 콘텐츠 저장과 관리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이 뛰어나며 개인 e메일 수신함의 용량 제한을 없애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또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 업체인 앱아이큐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공받은 ‘하이커맨드 스토리지관리 솔루션 스위트’를 통해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의 제품라인도 강화했다.

 ILM이나 DLM의 등장은 무엇보다 대형 디스크 위주로 형성돼 있던 국내 스토리지 시장이 중저가대의 소형 제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스토리지 관리를 지원하는 솔루션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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