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IT 업체 4분기 실적 발표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을 비롯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쥬니퍼, 램버스, 페어차일드 등이 15일 실적을 발표, 대부분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중 60%가 해외에서 나오는 IBM의 이번 실적은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어 시선을 모았다.

 ◇IBM=지난 12월 31일 끝난 자사 4분기(2003년 10월∼2003년 12월) 실적 집계 결과,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두배 많은 27억달러(주당 1달러5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9% 많은 259억달러를 보였다. IBM의 이번 실적은 월가가 예상한 것보다 순익은 6센트 그리고 매출은 900만달러가 더 많은 것이다. 매출의 60%이상을 기업고객으로부터 확보하고 있는 IBM은 이 기간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판매가 각각 12% 늘었으며 최대 매출원인 서비스 분야도 8% 증가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지난해 12월 28일 끝난 2분기(2003년 10∼12월) 실적 결산 결과,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유닉스 서버의 강자인 선은 이 기간에 1억2500만달러 손실(주당 4센트)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3억달러(주당 72센트)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주당 5센트 손실을 예상한 월가 전망치보다는 1센트 개선됐다. 매출도 애널리스트 예상치보다 2억달러 많은 29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1000만달러 적었다.

 ◇주니퍼=세계 2위의 라우터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1470만달러(주당 4센트)로 전년동기의 850만달러(주당 2센트)보다 74% 증가했다. 분기중 매출은 2억7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억5530만달러보다 33% 늘어났다. 주니퍼측은 “버라이존 등 통신회사의 네트워크 장비 교체 수요로 고가제품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램버스=메모리칩 설계회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862만달러(주당 8센트)로 전년동기의 553만달러(주당 6센트)에 비해 56% 증가했다. 이 회사의 메모리칩 설계 매출액은 324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2570만달러에 비해 26% 늘었다.

 ◇ASML=유럽 최대 반도체장비업체인 이 회사는 6분기 만에 첫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ASML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1천600만유로(203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5000만유로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ASML의 이 기간 매출은 5억2600만유로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8억2000만유로에 비해 크게 줄었다.

 ◇페어차일드=지난해 12월말 끝난 자사 4분기 결산에서 순익이 530만달러(주당 4센트)를 기록,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51% 늘어났다고 밝혔다. 페어차일드의 이 기간 반도체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4.3% 많은 3억6920만달러였다. 이 회사는 “전체 영업비용을 4.4% 줄이는 데 힘입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 동안 이어졌던 적자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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