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수익구조 바뀐다

플래시메모리 매출 D램 부문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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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시메모리, D램 따라잡나.’

 올해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매출이 D램 부분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 부분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 플래시메모리가 D램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플래시메모리 부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 분야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매출 및 수익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플레시메모리 분야의 선전으로 D램과 함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시메모리, D램 육박=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삼성전자 메모리 부분 매출이 9조199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 D램이 64%, 플래시메모리가 28%를 차지한다.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096억원에서 4분기에는 3배 정도 되는 1조393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D램 대비 비중도 1분기 26%에서 57%로 뛰어올랐으며 메모리 분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7%에서 34%로 두배 가량 많아졌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져 1분기에는 D램 매출의 82%, 2분기에는 93%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메모리반도체 매출의 4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에서는 플래시메모리가 올해 1분기부터 D램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부분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는 3906억원으로 D램의 64% 정도였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D램을 역전, 삼성전자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위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2조234억원으로 D램 부분 매출의 12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래시메모리 시장 전망=삼성전자 반도체 부분의 매출 구조가 이처럼 변화할 수 있는 것은 올해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의 주요 소비처인 디지털카메라 세계 시장이 지난해 6000만대에서 올해는 700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낸드형에는 그동안 미미했던 휴대폰 시장도 올해 3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휴대폰에 낸드형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칩세트가 필요했으나 퀄컴이 베이스벤트 칩내에 칩세트 기능을 포함시킴에 따라 낸드형이 사용될 수 있게돼 노어형 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플래시메모리 분야, 특히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낸드형 시장 ‘파이’가 절대적으로 커지고 공급량은 계속 부족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부분 매출은 크게 늘게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안정적 매출 구조 확보=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부분 매출이 D램과 동등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 회사는 D램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날 수 있어, 안정적인 매출 및 수익구조를 갖추게 된다. 

 송명섭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플래시메모리 비중이 D램에 육박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그동안 주기적으로 찾아어는 D램 경기 불황때마나 출렁거렸던 것을 벗어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수년간 추진해온 사업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맺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만의 특화된 분야를 개발한다는 차별화 전략과 D램 위주를 탈피하려는 다각화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플래시메모리 분야의 매출 급증에 다양한 매출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