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 시장 "거칠게 없다"

 작년 보안업계에서 가장 뚜렷한 성장을 기록한 가상사설망(VPN) 시장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VPN 시장은 다양해진 활용도로 일반기업 수요가 확산되고 SSL VPN 시장의 정착 여부에 따라 고속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작년 국내 VPN 시장은 5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해 백신, 방화벽과 함께 보안업계 3대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는 2002년 대비 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VPN 시장 규모가 역시 50% 이상 성장해 7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한다.

 국내 VPN 업계 1위 업체인 퓨쳐시스템의 최해철 상무는 “작년까지 VPN 시장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공공기관이 받쳐주는 모습이었는데 올해는 일반기업에서 본격적으로 수요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VPN이 전용선을 대체해 비용 절감 효과를 내는 차원을 벗어나 여러 가지 특화된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하반기 들어 동부화재가 사고 현장의 이미지를 전송하는 용도로 VPN을 도입했으며 동부제강과 삼양사 역시 본사와 지사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자체를 VPN으로 구축했다. 또 금호석유화학은 VPN을 보안관제서비스와 결합한 네트워크로 만들었다. 유한양행, 수도약품, 국제약품 등의 제약업계에서는 병원, 약국 등 많은 거래처를 VPN으로 묶었다. 이밖에 한국암웨이, 한성자동차 등의 일반기업도 VPN을 도입했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부터 소개되기 시작한 SSL VPN이 틈새 수요를 잡아 시장에 연착륙할 경우, 전체 VPN 시장은 800억원 규모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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