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 라디오 본격 보급

CD 수준 음질 `전용 수신기` 판매 돌입

 미국에서 디지털 라디오 수신기가 본격 판매됨으로써 CD 수준의 음질과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지상파 디지털 라디오 방송의 보급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라디오 분야에서 FM 방송 도입 이후 수십년 만의 최대 발전으로 꼽히는 지상파 디지털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수신기가 이번주 아이오와주 세다 레이드 지역을 시작으로 정식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상파 디지털 라디오는 CD 수준의 고음질 방송을 제공하며 노래 가사, 교통, 날씨 등의 부가정보를 텍스트를 통해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회원제의 디지털 위성 라디오와는 달리 무료로 청취할 수 있으며 차량 운전자를 주 고객층으로 노리고 있다.

 현재 미국 내 1만3000여 라디오 방송국 중 디지털 방송 허가를 받은 곳은 300곳 정도다. 그러나 이들 방송국은 대도시 및 중소 도시를 포함한 100개 주요 시장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가트너의 로라 베런스 애널리스트는 “마침내 라디오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상파 디지털 라디오 방송은 i비퀴티디지털이란 업체가 개발한 기술을 사용한다. 이 기술은 라디오 방송국이 기존의 주파수로 디지털 신호와 아날로그 신호를 동시에 보낼 수 있게 해 준다.

 방송국들은 이 기술을 통해 기존 주파수로 방송을 내보내면서 교통, 증권, 스포츠 뉴스 등 다른 디지털 서비스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2002년 10월 i비퀴티의 디지털 라디오 기술을 전송 표준으로 승인했다. 당시 지상파 디지털 라디오 방송도 함께 허가가 나면서 일부 지역에서 방송이 시작됐으나 전용 수신기는 이번에 처음 발매됐다. 지금까진 일반 라디오로 디지털 방송을 들을 수 있었으나 CD 수준의 음질을 얻을 수는 없었다.

 한편 지상파 디지털 라디오는 위성 라디오에 큰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상파 TV 외에 케이블TV가 성황을 누리듯이 선택의 폭이 넓은 위성 라디오도 시장을 확보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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