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5일 오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협의회를 열어 LG카드 공동관리 참여 여부를 논의했으나 또다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전에 심도있는 회의를 가졌으나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아직까지는 공동 관리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2시 회의를 다시 열어 이 문제를 계속 논의했다. 이날 임원회의에는 사외이사들이 직접 참여하지 않는 대신 전화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흥은행도 이날 오전 이사회 등을 열어 LG카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나 악화된 경영 여건상 공동 관리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채권은행들이 앞으로 추가로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고 외국인이 대다수인 이사회의 동의를 얻기 어려운 점 등을 들어 지금까지 투입한 돈을 떼이는 한이 있더라도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한다며 버티고 있어 채권단의 공동관리방안이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LG카드가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공동 관리에 들어가면 4조8000억원이 들지만 LG카드를 청산할 경우 이보다 훨씬 더 많은 26조원의 추가 손실을 지게 되고 은행과 투신, 다른 카드사 등의 연쇄 부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내세워 공동관리방안을 받아들이도록 채권단을 압박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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