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인터넷 자동접속 서비스 ‘원클릭’과 세계 최초의 아바타 유료서비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을 형성하고 수익을 창출하며 성공이란 지점에 연착륙하는 것을 즐기는 기업, 네오위즈의 작품이다.
이 작품들을 가만히 보면 온라인 세상의 파이어니어를 지향하는 네오위즈의 비즈니스 원칙이 있다. ‘공생’이란 철학과 함께 정해진 룰을 받아들이는 ‘룰 테이커(rule taker)’ 보다는 ‘룰 세터(rule setter)’가 되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음악시장은 이런 우리에게 구미가 당기는 분야임에 틀림 없었다.
또한 세이클럽 회원들은 온라인 음악에 익숙한 세대들이다. 상당수의 인기 사이버 쟈키들이 세이클럽에서 활약중이었고 나름대로 팬층을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익모델로 음악을 택하려니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전략회의 석상에도 음원 저작권을 놓고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던 음악시장에 선뜻 뛰어들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 2001년의 얘기다.
그러나 모든 비즈니스에는 결단의 순간이 있다. 비즈니스는 ‘타이밍의 예술’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선점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 이 시점이 바로 지난해 상반기를 막 마무리하는 때였다. 이때부터 음악 사업준비는 속도를 더해갔다.
물밑으로 M&A 오퍼를 던져온 곳도 상당수였다. 수개월에 거친 검토작업 끝에 가장 최선의 업체로 선택된 곳이 아인스디지털이었다. 음악 중개대리업체로 저작권 문제로 혼탁한 시장에서 공정한 룰을 함께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인수 결정을 내리자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1단계, 듣기 기능에 충실한 서비스를 구현하라.’ 네티즌들이 사이버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도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쥬크온’ 하나만 켜면 되는 시스템이다. 내 컴퓨터에 있는 음악이건 쥬크온이 보유하고 있는 음악이건 쥬크온만 켜면 된다.
쥬크온(JukeOn)이란 이름은 서부영화의 술집 한 켠에 있을 법한 주크박스에서 착안했다. 음악 듣기를 원하는 사람이 동전을 넣으면 기계가 작동하고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그 주크박스다. 그러고보면 아득한 서부시대부터 ‘음악=유료’ 등식은 존재 했던 것이다.
‘쥬크온 1.0’ 버전은 이렇게 등장했다. 2개월만에 이뤄낸 일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였다. 베타서비스 첫 날은 사용자 폭주로 서버가 일시 다운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워크숍을 위해 지방에 나가 있던 시스템 기술자들과 다급한 통화를 한 끝에 가까스로 시스템을 복구했다.
닷컴업계의 차세대 수익모델로 음악을 꼽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별로 없다. ‘쥬크온’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올해는 성공 가능성을 본 것만으로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판단한다. 내년에는 서비스의 질을 최상으로 높이는데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음악서비스의 명품 쥬크온’이 되는 그날까지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pioneer@neowiz.com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데이터 시대의 전략적 선택, 엣지 AI
-
2
[ET시론] 2025년을 준비하는 로봇 산업
-
3
[ET톡] 경계해야 할 중국 반도체 장비 자립
-
4
[ET대학포럼] 〈202〉저성장 한국 제조업, 홍익인간에서 길을 찾다
-
5
[사설]국회 '반도체 특별법' 논의 속도 내야
-
6
[김장현의 테크와 사람] 〈65〉일자리 문제는 시간 싸움
-
7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1〉CES 2025가 보여 줄 'AI 비즈니스 혁신' 3가지
-
8
[GEF 스타트업 이야기] 〈54〉한 없이 절망 했고, 한 없이 기뻤다
-
9
[인사] 신한카드
-
10
[사설] 트럼프 2기 산업 대비책 힘 모아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