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전면 개방이 2006년으로 늦춰졌다.
문화관광부는 30일 ‘극장용 애니메이션 전면개방 연기’와 ‘케이블TV·위성방송 중심으로 방송 프로그램 개방폭 확대’를 골자로 하는 일본대중문화 4차 추가개방계획을 발표했다. 본지 12월 30일자 1, 3면 참조
이날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전면개방 시기는 2006년으로 연기됐다. 문화부는 태동기인 국내 창작산업의 투자 및 배급 여건이 극도로 위축될 것이라는 애니메이션 업계의 의견을 존중해 개방시기를 2년간 유예했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에서는 내년 1일부터 일본어 가창 방송이 전면 허용되는 것을 비롯해 국내 영화상영관에서 개봉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며 드라마도 12세 이상 시청가 등급까지 볼 수 있다.
생활정보 및 교양프로그램과 국내 영화상영관에서 개봉된 영화, 한·일 공동제작 드라마는 지상파 방송에서도 볼 수 있다. 이미 지난 2000년 6월 스포츠, 다큐, 보도 프로그램이 전면개방됐다는 점에서 이번 추가개방은 일본 교양문화에 대한 전면개방을 의미한다.
대중가요는 국내에서 열린 일본가수의 공연실황과 일본가수가 국내방송에서 일본어로 가창하는 경우에 한해 지상파에서도 방송할 수 있다. 버라이어티 쇼와 토크 쇼, 코미디 등 기타 오락형 프로그램은 일본 오락문화 유입에 따른 문화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매체에 관계없이 개방이 연기됐다.
이창동 장관은 “한·일 양국간 이해가 커지고 있지만 방송이 국민정서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개방 수위를 조절했다”며 “하지만 2006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전면 개방원칙이 확정됐으며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번에는 방송 분야 역시 전면개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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