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http://www.auction.co.kr)에서 올해 최고가 낙찰 경매 상품은 25년의 비행을 마치고 퇴역한 여객수송기 ‘DC-9기’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잉사에서 제조한 이 비행기는 5000만원부터 입찰이 시작돼 즉시 구매가인 5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비행기는 올해뿐 아니라 98년 이후 옥션에서 진행된 경매 물건중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옥션은 30일 최고가 낙찰품 ‘5500만원짜리 비행기’, 최고 경쟁입찰 품목 ‘포드’ 자동차 등 2003년 한해 동안 화제가 됐던 경매 사례를 모은 ‘옥션 기네스’를 발표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입찰한 경매는 포드자동차의 도심형 레저 차량 ‘포드 이스케이프’ 모델이었다. 시가 3700만원 상당의 이 자동차는 1000원부터 입찰이 진행돼 무려 5686회의 입찰 횟수를 기록했다. 이 자동차는 시중가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한 3600만원에 낙찰됐다.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패션 온습도계로 무려 8300여개가 팔렸다. 또 옥션 회원이 가장 많이 찾은 검색어는 ‘리바이스’로 조사됐다. 옥션에서 올 한해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 판매자는 대전에서 컴퓨터를 판매하고 있는 유병삼씨였다. 유씨는 올 한해동안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장 많은 경매를 성사시킨 사람은 의류 제품을 취급하는 김갑수씨로 9만8000건의 경매를 성사시켰다. 이는 매일 300건 가까운 경매를 성사시킨 셈이다. 이밖에 최고의 스포츠 스타 이승엽 선수의 야구배트와 사인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되면서 그의 얼굴이 담긴 이라크 화폐가 경매로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옥션 배동철 이사는 “옥션에서 거래된 물품들을 살펴보면 한해 동안의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다”며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브랜드보다는 가격과 품질이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떠 오른 한 해였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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