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지난해보다 50% 성장, 지난 95년 이후 9년 만에 10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가 최근 조사한 카메라 출하 통계에 따르면 올 1∼11월까지의 디지털카메라 세계 출하액이 1조1052억엔에 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CIPA에 따르면 지난해 7977억엔이었던 디지털카메라 세계 출하액이 올 한해에만 50% 증가해 1조2000억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첫 조사를 시작한 99년에 약 2280억엔이었던 것을 감안할때 무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출하액 급증의 가장 큰 배경은 무엇보다 세계적인 수요 확대와 소형 카메라의 고화소화를 들 수 있다. 또 디지털 일안렌즈 등 고급 기종이 잇따라 출시된 것도 출하액 증가를 부채질했다고 CIPA는 분석했다.
이 통계는 특히 필름 카메라의 세계 출하액이 전성기였던 91년에도 약 4000억엔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이같은 성장세가 놀라운 것이라고 적었다.
디지털카메라는 출하량에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 1∼11월 동안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한 3890만대를 기록했다.
출하량 시장 순위에서는 전년보다 200% 이상 급성장한 유럽시장이 1313만대로 최대 시장에 올랐고 미국시장(1265만대, 67% 증가), 일본시장(744만대, 31% 증가 )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필름 카메라 시장은 올 1∼11월까지의 세계시장 출하량이 1537만대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CIPA는 연초 올 한해 약 2017만대의 출하를 예상했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2000만대에도 못미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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