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들이 LG카드를 공동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당국과 채권단은 인수의향서 제출마감 연장 조치에도 불구하고 LG카드 인수의향 은행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매각이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 인수은행이 맡게 될 부담을 채권은행이 공동으로 떠안는 방안 등 원만한 처리를 위해 매각조건 변경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공동관리 △부실채권을 제외한 자산과 부채를 우량 금융기관에 인수시키는 ‘P&A’ 방식 △8개 채권은행과 3개 생명보험사 공동 인수방안 등 다각적인 처리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LG카드 매각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매각 조건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대환대출의 손실률을 기존의 65%에서 80∼90% 수준으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했다.
이는 인수자 위주로 매각조건을 대폭 변경하지 않으면 LG카드를 인수할 수 없다는 게 제한입찰 자격이 있는 8개 채권은행의 공통된 입장이기 때문이다. LG카드의 대환대출 5조원에 대한 손실률을 65%에서 80∼90%로 상향조정하면 손실부담 규모가 추가로 7500억∼1조2500억원이 늘어나게 된다.
한편 LG카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이 각각 1000억원씩 콜자금 형태로 지원한 긴급대출 3000억원과 만기연장 동의를 받지 못한 기업어음(CP)이나 대출 4000억원 등을 합쳐 7000억원의 자금을 1월 7일까지 상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매각작업이 1월 7일 이전에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추가로 자금지원을 받기가 어려워 유동성 위기 재발 등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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