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인터넷전화(VoIP) 열풍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에 인터넷(IP) 기반 전화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자리잡기까진 수년이 더 걸릴 전망이라고 C넷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VoIP를 도입한 기업들도 대부분 기존의 사설교환기(PBX)와 VoIP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완전한 IP 기반으로 가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시스코 등 주요 VoIP 업체들의 관련 매출도 생각만큼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시스코나 스리콤의 IP기반 PBX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VoIP를 멀리 떨어진 지사 등에서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알카텔·어바이어 등의 IP 기능 PBX를 채택한 기업들은 기존의 디지털 전화에 VoIP 전화를 병행 사용하고 있다.
기업의 VoIP 도입이 더딘 이유는 대부분 많은 시간이 들고 시스템 구축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C넷은 전했다. 회사 규모나 기존 IP망 설치 정도에 따라 VoIP 구축에는 몇년씩 걸리기도 한다.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VoIP망을 구축·관리하는 일이 어려워진다.
또 일반 전화와 달리 VoIP는 끊임없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가 필요한 점도 부담이다. 대규모 IP 네트워크의 경우 늘어난 트래픽 부담을 감당할 수 있도록 테스트 작업도 철저히 거쳐야 한다.
기업의 VoIP 도입 지체로 VoIP 장비 시장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스코는 “올 3분기까지 240만대의 IP 전화기를 팔았으며 이는 VoIP 보급의 토대가 닦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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