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신정부의 출현으로 많은 국민이 ‘젊음의 패기와 변화’를 기대했지만 요소요소에서 이질적인 이기주의와 갈등으로 인해 행복보다는 불만이 컸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서민들은 경기 불황으로 지갑을 굳게 닫아 놓고 있고, 일부 지역의 투기적인 부동산 폭등은 더욱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동 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던가. 미래는 우리에게 전혀 암울하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지난 3분기는 경기의 저점을 찍었을 뿐만 아니라 수출도 활황을 이루고 있다는 보도가 다소 위안이 된다.
내년은 갑신년이다. 양이 비교적 온순하고 변화를 싫어한다면 원숭이는 변화를 찾아 이리 저리 움직이기를 좋아한다. 원숭이 띠를 가진 사람은 재주 또한 원숭이 닮아 많다고 한다. 그래서 내년은 더욱 기대가 되는 해이기에 몇 가지 바램을 적어 본다.
첫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내년도 공공기관 정보화사업 예산이 2003년도에 1조3580억원이고 내년도에는 1조8725억원으로 38%정도 증가된다고 한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올해를 돌이켜보면 그만한 예산이 투입되었다고 피부로 느끼기가 쉽지 않다. 대개의 SI기업은 일반 제조업체와는 달라 기계가 돌아가는 공장이 없고 또한 연구개발 보다는 수행하는 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발주가 시기적으로 편중되거나 축소 및 취소 될 경우 인건비에 대한 원가 부담이 크고 예측 잘못으로 인해 큰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한 부담은 외주 하청업체의 경우 더욱 심하고 SI산업 발전에도 큰 지장을 초래하므로 갑신년에는 증액된 예산을 모든 SI업체가 골고루 만끽할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둘째, 내년 2분기에 코스닥 지수가 연구기관에 따라 60∼65포인트에 이른다고 한다.
한 때 인터넷 관련 사업은 나라의 희망이었고 투자 하기만 하면 대박이였던 시절이 있었다. 코스닥 지수가 현재 47포인트 정도니 30%정도 오른다면 벤처는 또다시 새로운 기대주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벤처에 대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으니 이젠 무엇보다 청년 실업문제와 IT 글로벌 경쟁력의 관점에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은 이 나라의 희망이다. 누구나 젊기를 바라고, 젊고 부강한 나라를 꿈꾼다. 그 키는 바로 젊은이에게 있기에 젊은이를 수용할 수 있는 벤처의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셋째, 그룹사를 끼고 있는 많은 SI사가 대외 사업은 만성적인 적자, 대내 사업은 흑자의 유형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일종의 머니 게임으로 그룹사가 없는 중소형 SI회사는 대외 사업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통신부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에 매출액 대비 참여 금액에 제한을 둔다니 늦으나마 다행스런 일이라 할 수 있다.
30개 기업조사 자료에서 3억원 이하 프로젝트가 건수로는 42.7%, 금액으로는 2.7%를 차지 했다고 한다. 이 정도의 프로젝트는 중소형 SI회사의 몫으로 돌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며, 특히 최저가 입찰제나 지나치게 적은 예산 등은 시장 구조를 왜곡시키므로 꼭 개선되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SI업체도 끊임없는 자기 혁신이 필요하며 대장금의 한상궁처럼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는 음식을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고객의 기호를 잘 알아 꼭 필요한 음식을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건강해야만 원숭이처럼 자유롭게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탈 수 있을 것이다.
◆ 김광현 통일IT포럼 공동대표 paulkim195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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