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산업의 활성화 방책을 찾아라.’
올해 SI업계는 시장 포화와 공공·민간 SI 사업의 축소·연기속에다 업체간 고질적인 과당경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SI업계에서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가 최고 이슈로 자리 잡고 있는 요즘 국내 20여개 주요 SI업체의 실무자들로 구성된 ‘SI산업발전협의회(협의회장 채효근)’가 불황 타개와 활로 모색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협의회가 장장 8개월여간의 분과별 공동연구 끝에 내놓은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의 SI시장 상황 분석과 내년도 전망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과 해외진출 전략 방안을 담고 있다.
◇성공적인 해외진출 전략=SI산업의 촉매제가 될 해외 진출 전략은 세분화된 타깃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협의회는 △IT 서비스·시스템관리·네트워크 부문 확대가 예상되는 미국 △동질화된 시장으로 파악하기에는 어렵지만 유로(EURO) 관련 금융정보시스템의 개발 수요가 기대되는 서유럽 △국가 정보화 사업의 추진과 IT 보급이 활발한 아시아·태평양 국가 △시장 규모는 작지만 IT 서비스 기획 및 컨설팅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유럽과 중동·아프리카 등에 대한 정확한 시장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SI업계는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자정부와 금융·사회간접자본(SOC) 등 전략 아이템을 발굴, 경쟁우위 분야를 중심으로 선진국의 틈새시장 공략과 저개발국가의 시장 발굴 및 확대에 초점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더불어 현지 업체와 신뢰할 수 있는 채널 마련과 CMM과 CMMI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IT품질인증, 철저한 현지화 등도 해외 시장에서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정확한 정보 수집을 바탕으로 전략적 거점으로 설정한 국가와 다양한 IT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내부적으로는 법·제도, 금융·세제 정책 정비를 통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한국형 정보화 모델의 해외 이전을 촉진하고 SI 수출 전진기지 확보를 위해 전자정부 등 공공부문 정보화 추진 성과를 소개하고 SI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 및 수출 금융 지원도 정부의 몫이다.
김태효 라이거시스템즈 기획실장은 “정부의 SI를 포함한 IT산업 육성 정책과 SI 업계의 전략 방향이 일치할 때, 비로소 민·관 협력 모델의 SI 해외 사업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수립 전략=SI산업발전협의회는 이번 연구에서 SI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운 정보기술을 기업의 경영활동에 접목시키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과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으로 정의했다. 이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SI산업발전협의회는 전략모델 측면에서는 기존의 맞춤형 SI사업에서 가치창출형 SI, 즉 기술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의 사업 모형을 구사하도록 하고 타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융합 SI를 추구해야 한다는 강조했다. 또 운영모델 측면에서는 현재의 단순 시스템운영관리(SM) 위탁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아웃소싱을 준비해야 하고 이를 위한 기업별 서비스 대가 산정 기준과 품질강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익모델 측면에서는 SI업계의 수익모델을 발굴하기 보다는 고객의 차세대 수익모델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또 SI산업 발전을 위한 향후 과제로 SI산업과 SW산업을 구분해야 하고 명확한 정의 없이 조사되고 있는 각종 통계자료나 정책은 SI산업 특성에 맞는 정책 대안 제시나 산업 예측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 협의회는 산업별 정보컨설팅 능력 배양과 연구개발 투자의 확대로 해외기술의존을 탈피하고, 서비스 대가 산정기준·계약기준·평가 기준 등 SI산업발전을 위한 각종 제도 및 법규 개선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 노력이 요구된다는 결론을 맺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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