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급에 사용되는 칩이 장착된 소형 서버를 다량으로 연결해 유닉스와 같은 고성능 서버로 사용하는 PC클러스터 수요가 제조업분야까지 확산되면서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2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PC클러스터시장은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배이상 성장한 500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도 제조분야에서 PC클러스터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 수요처는 현대 자동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만도기계 등이다.
올해 128노드 규모의 리눅스클러스터를 도입한 현대자동차는 내년에도 시스템 확장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또 현대차 부품 관계사인 모비스와 GM대우 등이 자동차 설계와 관련된 고성능컴퓨팅 인프라로 PC클러스터 시스템 도입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제조 업체의 잇단 PC클러스터 도입 계획에 대해 국내에서도 PC클러스터 시장이 본격 개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IT 투자에 민감한 공공 시장이나 대학 연구 단위에서 수십 노드 수준의 소규모로 시작된 PC클러스터 수요가 제조분야로 확산되는 것이 PC클러스터에 대한 안정성 문제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파워게이트 김경수팀장은 “설계나 디자인과 같은 고성능컴퓨팅 분야라는 점에서 기존 연구 단위 시장과 비슷하지만 상용시스템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현상”이라며 “리눅스 확산과 더불어 금융권이나 일반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영역으로도 충분히 도입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에는 이들 제조업체들 외에 기상청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와 서울대학교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 프로젝트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컴퓨터소프트웨어연구소, 삼성종합기술원, 국립환경연구소 등 연구기관에서 잇따라 PC클러스터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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