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위 이동통신 사업자 싱귤러와이어리스가 경쟁사 AT&T와이어리스에 대한 인수합병 및 자금 확보를 위한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4일 보도했다.
싱귤러와 AT&T와이어리스의 합병이 성사되면 오랫동안 말만 무성하던 미국 이동통신 업체들의 통폐합이 본격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6대 업체들이 분점하고 있다.
싱귤러는 AT&T와이어리스와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독일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인 T-모바일의 인수를 시도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T-모바일은 지난해에도 싱귤러 및 AT&T와이어리스와 합병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한 익명의 관계자는 “싱귤러는 인수합병이나 IPO를 추진할 충분한 이유가 있으며 이는 단순한 시나리오 이상”이라고 말했다.
싱귤러는 지난해 2분기 연속 가입자가 감소하는가 하면 올 3분기에도 영업 비용이 매출 증가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는 등 최근 고전해 왔다. 더구나 지난달 번호이동성 제도가 실시되면서 업계의 가격 할인 및 마케팅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싱귤러의 모회사인 SBC커뮤니케이션스와 벨사우스는 이동통신·인터넷 전화(VoIP)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유선전화 부문 수익이 줄어들면서 이동통신 업체 싱귤러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SBC와 벨사우스가 싱귤러의 성장을 위한 전략적 판단에 의견을 같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 경제 여건이 IPO에 적합하게 풀릴지도 아직 불확실하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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