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시대는 가고 새로운 영웅의 시대가 열릴 것인가?’
16명 가운데 8명이 우승 또는 준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화려한 멤버들로 짜여진 MBC게임 ‘워3리그’ 16강전이 벌써 절반의 경기를 소화했다. 8강 진출을 위한 선수들의 숨막히는 혈전이 벌어지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화려한 명성이 빛나는 스타급 선수들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예 군단간의 전면전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흥미를 안겨주고 있다.
이번 시즌은 ‘워3 리그’의 전설로 통하는 전지윤과 김대호, 이중헌 등과 신예 돌풍의 주역인 장재호, 천정희, 강서우, 임효진, 오창정 등이 총 출동했다. 더구나 16세의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래더랭킹 1위를 고수해온 장용석이 가세해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신예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 돌아온 ‘휴먼킹’ 전지윤은 첫경기에서 차세대 기수인 장재호에게 무릎을 꿇었고 김대호는 천정희와 김홍재에게 연패,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가장 암울한 종족으로 분류된 ‘오크’를 끝까지 지키고 있는 ‘낭만오크’ 이중헌도 첫경기에서 강서우에게 일격을 당했다.
전지윤은 다행히 두번째 경기에서 이진섭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 8강 진출의 가능성을 되찾았다. 이중헌은 오늘 나이트엘프 유저인 김동현을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만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반면 ‘워3 리그’가 확장팩 시대로 접어들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장재호, 천정희, 강서우 등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마치 ‘새로운 영웅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과시하는 듯한 모습들이다. 특히 강서우는 이중헌에 이어 자신의 최대 라이벌인 김태인을 제압하며 8강 고지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나이트엘프 황금시대를 이끌어온 임효진은 첫번째 경기에서 오창정의 변칙플레이에 말려 패배하며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그렇지만 임효진을 변칙플레이로 제압한 오창정은 2번째 경기에서는 오히려 김동문의 변칙전술에 말려 무너졌다. 항상 자신만의 ‘스타일리시’한 플레이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그가 차세대 영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번 시즌 최대의 관심거리는 역시 16세의 나이트엘프 고수 장용석이다. 이진섭을 상대로 펼친 첫경기를 가볍게 제압하고 오늘 장재호와 피할 수 없는 일전을 겨룬다. 이번 시즌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그가 ‘장용석 신드롬’을 만들어 나갈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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