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 주도권 경쟁 치열

철저한 시장조사·분석으로 대응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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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2.16e vs 802.20!’

 휴대인터넷 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에서 휴대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세계 주요 통신장비업체들이 IEEE 산하 워킹그룹 802.16e와 802.20을 통해 시장 선점을 위한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802.16e=고정무선인터넷(Fixed Wireless Access) 방식의 802.16 기술에 이동성을 가미한 802.16e는 지난해 12월 워킹그룹이 승인된 이래 내년 중반을 목표로 표준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HPi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ETRI·삼성전자 등이 802.16e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고정인터넷에서 출발한 802.16a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인텔이 802.16a에 이동성을 가미한 개념의 ‘와이맥스(WiMAX)’를 앞세워 802.16e 진영을 주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02.20=당초 802.16 그룹에 자사의 기술을 제안했던 플라리온과 어레이콤 등은 고정인터넷에서 출발한 802.16의 태생적 한계를 느끼고 지난해말 새로이 802.20 그룹을 구성했다. 플라리온의 주도 아래 퀄컴·루슨트 등이 참여하고 있는 802.20 진영은 완벽한 이동성을 구현하는 MBWA(Mobile Broadband Wireless Access) 기술임을 강조하며 표준화 작업을 선도하고 있다.

 ◇일장일단=802.16e의 강점은 기존 802.16 및 802.16a를 토대로 하고 있어 표준화 일정에서 앞선다는 점. 반면 802.20은 이제 막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고 최근에는 기존 핵심세력인 플라리온과 CDMA 계열 퀄컴 진영과의 마찰로 오히려 표준화작업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세계 어느 나라보다 휴대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에서 개발중인 HPi가 802.16e 그룹쪽에 기울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802.20그룹은 플라리온과 어레이콤이 독자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이미 세계 각국에서 시범 내지 상용서비스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 이동성을 시속 250km로 확대했다는 점도 기술의 우위성 측면에서 먹혀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통신사업자 넥스텔이 미국 남부 150여곳에 플라리온 기술을 도입,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상용화 측면에서는 오히려 앞서나가고 있다.

 ◇전망=국내에서는 802.16e가 유리한 형국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시속 60km에 그치고 있는 802.16e 기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해외에서는 플라리온·어레이콤·퀄컴·인텔간 신경전이 팽팽하나 802.20 그룹이 약간 우위에 선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물론 플라리온과 퀄컴·인텔간 신경전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도 큰 비중을 두고 HPi 개발에 나선 국내 업체들로서는 철저한 시장 조사와 분석을 통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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