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상 전문 기업으로 재도약한다.”
지난 98년 그래픽카드 제조로 출발한 시그마컴(대표 주광현 http://www.sigmam.com)에게 내년은 창립 이래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 5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 모든 역량을 모아야할 시기가 바로 내년이다. 그래서 요즘 사무실은 24시간 항상 불이 켜 있다.
“신사업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좋아하는 운동도 요즘에는 못하네요.” 주광현 사장은 요즘 회사 전체가 내년 사업 계획을 짜느라 주말을 잊고 산다고 말했다.
현재 주력은 PC용 그래픽카드와 멀티미디어카드. 여기에 내년 신사업으로 LCD TV와 셋톱박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질적인 분야에 대한 도전 같지만 주사장은 자신감에 넘쳐 있다.
“창립 이래 디지털 영상 처리와 관련된 기술과 노하우는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LCD TV와 셋톱박스가 기존 아이템과는 달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디지털 영상 신호컨트롤 부문은 그동안 줄곧 해온 사업입니다.”
시그마컴은 지난 5년간 그래픽 카드와 TV 수신카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품질을 인정받아 많은 국내 PC 업체가 이 회사의 그래픽 카드를 선호하고 있다. TV 수신카드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시그마컴은 또 디지털 방송이 등장했을 때 국내 처음으로 HDTV용 수신카드를 개발한 바 있다. 이처럼 디지털 영상과 관련한 일을 줄곧 해왔기 때문에 LCD TV와 셋톱박스도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남들과 유사한 제품으로 시장을 두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디지털 영상 전문기업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항상 새로운 상품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HD LCD TV를 기획중이다. 셋톱박스는 모니터, TV 등 모든 디스플레이 장치와 연결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셋톱박스는 PC를 켜지 않고서도 모니터에서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독창적인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시그마컴은 요즘 세계적인 IT 업체로부터 셋톱박스의 제조사설계생산(ODM) 요청이 있따르고 있다.
LCD TV와 셋톱박스를 통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유럽·일본·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유통 업체와 긴밀히 협력을 논의중이다. 시그마컴은 최근 채산성이 떨어진 주기판과 네트워크 사업부문을 철수하는 한편 신사업인 멀티미디어 부문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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