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주파수 조기 배정 시급

정부서 확정시기 수차례 연기…산업 활성화 차질

 수차례 지연되고 있는 RFID 주파수를 조속히 배정하거나 정확한 로드맵이라도 공개해야한다는 주장이 RFID 관련업체들 사이에 일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RFID용으로 과거 CT-2(발신전용 휴대전화) 대역으로 사용하던 910M∼914MHz대역을 RFID 표준 주파수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그동안 2차례나 확정을 미루는 바람에 사업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알에프링크(대표 최광일)는 900MHz대역의 태그기술 개발을 완료해 놓고도 주파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135MHz, 13.56MHz 등 기존 주파수용 태그를 당분간 생산하면서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는 대로 양산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광일 사장은 “정부가 올 3분기 주파수 대역을 확정한다고 했다가 연말께로, 그리고 다시 내년초로 미루고 있어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다”며 “국내 RFID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파수 대역 조기 확정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림테크(대표 이승배)는 915MHz 대역의 RFID 태그 설계기술을 확보해 놓았지만 관련제품의 양산을 미루고 있다. 이승배 사장은 “올해안에 천안공장 증설과 양산에 돌입하려했지만, 정부가 주파수 대역선정을 계속 미루는 바람에 증설 자체를 미룰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통부는 주파수 배정이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연구중이라고만 밝힐 뿐 정확한 시기나 로드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파수 대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군사용 무전기 등 900MHz대역의 주파수를 쓰고 있는 기존 응용기기와의 충돌, IMT 2000 추가 대역 문제 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조 정통부 전파방송관리국 주파수과장은 “ISO 국제표준 등을 고려해 860M∼930MHz 대역 내에서 주파수를 추가로 분배한다는 방침은 정해졌으나 여러 가지 문제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관련 단체와 학계 관계자들과 팀을 구성,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주파수 충돌 등 타사업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미 선진국에서는 주파수 배정을 끝내고 상용화되고 있다”며 조기 매듭을 촉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중요한 것은 RFID 응용기기의 개발과 시장의 조기형성”이라며 “관련업계가 정확한 스케줄을 갖고 사업준비에 나설수 있도록 정부가 주파수 대역 선정의 가이드라만이라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