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C 방식의 디지털 지상파 셋톱박스 생산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과 미국 디지털TV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를 꾀하는 다국적 IT·가전 업체들간의 공조가 가속화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가 최근 일본 및 유럽지역 디지털TV 생산업체 4곳과 디지털 TV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주홍정보통신, 매크로영상기술 등 주요 셋톱박스 업체들도 국내외 IT및 가전사들과 OEM 협력 및 TV수신 모듈 납품에 관한 협상에 착수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디지털TV에 튜너 내장을 의무화하면서 ATSC방식의 디지털 셋톱박스 및 TV모듈을 아웃소싱하려는 외국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다 미국 최대 복수케이블사업자(MSO)인 컴캐스트가 닥시스 2.0 기반의 디지털 케이블TV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대표 김주현)는 최근 일본 및 유럽지역 디지털TV 생산업체 4곳과 ATSC HD방송 수신이 가능한 TV 수신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내년 1분기까지 제품 개발을 마무리짓고, 월평균 5000∼1만대의 디지털지상파 셋톱박스 모듈을 각 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창식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 부장은 “케이블 레디형 TV모듈, 오픈케이블셋톱박스 및 스탠더드모듈 등 수출계약 제품을 내년도 CES2004 전시회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전세계 대형 디지털 TV시장의 60%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크로영상기술(대표 박희복)도 국내외 3·4개 TV생산업체와 디지털 지상파 셋톱박스 모듈 공급 협상을 벌이면서 다국적 기업과의 윈윈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주홍정보통신(대표 신영건)은 세계적 방송장비제조사인 사이언티픽애틀란타(SA)에 오픈케이블 셋톱박스를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안에 관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 유흥식 연구소장은 “내년부터 국내 닥시스 2.0 기반의 셋톱박스 업체 및 장비 업체들의 미국내 수출시장이 본격 열릴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밖에 티컴&디티비로(대표 김영민)는 북미지역에 대한 디지털TV 수출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LG전자와 공동으로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LNCP 프로토콜 탑재형 셋톱박스를 개발중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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