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 내수 2조엔대 탈환

3년만에…디지털 가전기기 수요 급증

 ‘가전 왕국 일본의 내수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일본의 자국내 전자정보기기 생산액이 3년 만에 2조엔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가 전날 발표한 ‘2003년 가전기기 국내 생산’ 보고서를 인용, 올해 일본내 가전기기 생산액이 전년 대비 14.9% 늘어난 2조2726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전기기의 국내 생산액이 2조엔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0년이후 처음이다. 특히 전년대비 신장률이 두자릿수를 넘어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주목할 만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최고 신장률을 기록한 해는 지난 2000년으로 99년에 비해 8.8% 증가한 바 있다.

 이처럼 일본내 가전 생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초박형 TV, DVD리코더 등 디지털 가전기기의 수요가 확대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JEITA에 따르면, 올해 브라운관(CRT) TV와 PDP TV를 합친 총 생산대수는 18.9% 감소했지만 고가의 PDP TV 생산 만을 볼때는 크게 늘어났다. 합계 생산액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2180억엔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LCD TV가 44.5%나 늘어난 19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이달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디지털지상파 방송 대응 TV수요도 늘어나 출하대수가 11월까지 28만9000대를 넘어선 것도 전체 가전기기 생산량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DVD 플레이어 리코더도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 생산액은 전년 대비 40.3% 늘어난 1200억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초박형 TV, DVD 플레이어 리코더 등과 함께 ‘제3의 신기(神器)’로서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도 40.1% 증가한 6110억엔으로 예상됐다.

 JEITA는 내년에도 초박형 TV, 디지털 카메라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전기기 총생산액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에 이어 두자릿수인 11.5%대의 성장률, 전체 금액 2조5330억엔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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