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영광은 계속 될것인가’
‘200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가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리니지’에 이어 ‘리니지2’의 작품성과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12일 오후 5시 코엑스에서 문화관광부와 전자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200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은 극적인 환호성을 내질렀다. 게임인의 축제를 표방한 이번 행사는 시상식 이전에 수상업체를 알리지 않은 채 진행돼 수상식장의 긴장감을 더했다.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 박성득 전자신문사 사장, 하원 스포츠조선 사장, 곽성문 MBC게임 사장, 게임관련 협회장 및 게임업계 CEO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상에 이어 헥스플렉스엔터테인먼트의 ‘더보스, 라코사노스트라’가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밖에 9개분야 23개(명)이 2003년을 빛낸 게임(인)으로 선정됐다.<표 참조>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대상 소감에서 “그동안 ‘리니지2’를 만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해 준 직원들에게 우선 감사한다”며 “이 모든 영광은 게이머들이 아끼고 사랑해준 덕분이며 앞으로 보다 사랑받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기연예인 박수홍, 박혜진씨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게임과 같은 자유분방함과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 참석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날 시상식 중 별도로 개그맨 박수홍씨가 게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박수홍씨는 연예인 사이에서 게임 마니아로 소문난 인물로 각종 게임을 섭렵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는 식전행사로 게임 코스프레, 뮤지컬 등 식전행사가 펼쳐졌으며 행사 중간마다 채연, 다나, 한경일 등 축하공연의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게임이 ‘스타 마케팅’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자리였다.
시상식 후에는 게임인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한해를 정리하는 ‘게임인 송년의 밤’ 행사도 이어졌다.
‘게임인 송년의 밤’ 행사에서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은 “게임이 국가산업으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게임인 여러분들의 보다 더 적극적인 개발노력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2003 대한민국 게임대상’ 출품작은 지난해에 비해 11편이 늘어난 총 58개 작품으로 대상을 향한 경쟁도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접수된 응모작 58편을 분류한 결과, 온라인게임 18편, 모바일게임 20편, PC게임 9편, 기능성게임 6편, 업소용게임 5편 등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대한민국게임대상-대상 엔씨소프트 ‘리니지2’
‘리니지2’는 개발기간 2년6개월, 개발인력 70명등 개발비용만 100억원이상 투자된 화제작이다. 무엇보다 전세계 동시접속자수 30만명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었던 리니지의 바톤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대상 수상의 의미는 각별하다.
특히 이 게임은 완전 3D라는 점에서 화려한 그래픽과 섬세한 캐릭터 묘사는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등위의 등급판정 번복으로 결국 ‘18세 이용가’ 판정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이 때문에 열성팬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얻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니지2’의 장점은 다양한다. 길을 따라 달려가다보면 ‘터버터벅’하고 들리던 발소리가 숲으로 들어가면 ‘파삭파삭’ 풀밟는 소리로 변한다. 한참을 달리면 숨이 차오르는 듯 한 소리를 낸다. 숲속으로 들어가면 새소리와 벌레소리가 들리고 물가로 가면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바닷가로 이어지면 갈매기 울음소리가 귓가를 흔든다.
높은 수준의 PC사양을 요구하는 만큼 그래픽도 사실적이다. 지형의 높낮이도 뚜렷해 갈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이 확연하게 구분된다. 특히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 나타나는 화면의 변화는 실제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듯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을 정도로 실감난다.
이같은 친환경적인 요소들 외에도 게임의 재미를 높여주는 다양한 시스템과 퀘스트 등이 존재한다.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새로운 능력을 지닌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전직시스템’을 도입했고, 혼자서 플레이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협력을 해야만 효율적인 사냥이 가능하도록 하는 ‘파티시스템’도 열어놓고 있다. ‘리니지2’는 다양한 온라인게임의 장점을 고루 수용해 게임 내용을 아주 풍성하게 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 흥행을 위해 PC 업그레이드, 신인가수 공동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것도 이번 대상 수상의 큰 역 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국 200여개 스크린 극장광고를 비롯해 게임방송과 PC방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 홍보활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역시 리니지2가 ‘2003 대한민국게임대상’ 대상을 안게한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
대상의 영광을 차지한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너무 너무 기쁜 상”이라며 수상의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김 사장은 “이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나는 날은 ‘리니지2’ 오픈 첫날”이라며 “웹을 통해 나타나는 유저들의 비판, 감동, 환호를 읽으면서 이 기쁨 때문에 이제껏 살아왔다고 느꼈다”며 3년간 공들여 개발한 리니지2를 처음 서비스하던 날을 오버랩시키면서 수상의 기쁨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특히 “리니지2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거듭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고생한 엔씨소프트 직원들과도 수상의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번 수상으로 한국 게임의 세계 정복이라는 명제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며 “내년에는 미국, 일본, 대만 등에 새 게임을 속속 론칭해 세계 무대에 성공적으로 진츨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게임대상 - 최우수상 헥스플렉스엔터테인먼트 ‘더 보스, 라 코사 노스트라’
‘더 보스, 라 코사 노스트라’는 오랜 기간동안 공을 들인 작품이다. 헥스플렉스가 이 작품을 기획한 것은 지난 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5년동안 개발에 열중한 만큼 이 게임은 색다른 게임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게임은 소재면에서 파격적이다. 20세기 초 금주령이 내려진 미국의 뉴욕, 시카고, 뉴올리언즈 등 3개 도시를 무대로 마피아 세계를 다루고 있다. 시용자는 보스 역할을 맡아 각 구역에서 조직원을 모으고 사업을 통해 동을 벌어들여 세력을 확보해 나간다. 여기에 돈세탁, 경찰과의 대치 등 반 사회적 요소도 다분히 포함돼 있지만 이 게임이 성인용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현실세계에 대한 불만을 대리만족시키는 효과도 부정할 수 없다.
이 게임은 편의상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사업장의 건설과 매입, 매각과정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경영시뮬레이션 요소와 캐릭터 레벨을 업그레이드 하는 롤플레잉 요소는 게임성을 더한다. 또 달리는 차안에서 적의 보스를 쫓는 슈팅(액션)게임의 요소까지 적절히 조화돼 지루하기 쉬운 게임을 보다 한층 재미있게 만든다.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는 그래픽 역시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됐던 PC게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풀 3D로 제작돼 게이머를 환상적인 분위기로 몰임시킨 것도 흥미진진한 게임진행을 위해 빠져서는 안될 요소다.
파격적인 소재와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더 보스, 라 코사 노스트라’가 게임대상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평가다.
<헥스플렉스 정하균 사장>
“4년간 게임을 개발하기까지 정말 많은 난관이 있었는데 같이 해 준 개발사 식구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헥스플렉스 정하균 사장은 최우수상 수상으로 대작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고생한 지난날을 털어버리고 활짝 웃었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게임 개발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유럽 수출이라는 개가를 올려 준 동료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하균 사장은 “무엇보다 더 좋은 게임 개발로 수상의 영광에 답하겠다”며 다시 한번 게임개발의 의지를 붙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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