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카메라·MP3플레이어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핵심 부품인 NAND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NAND 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각지에서 쏟아져들어오는 주문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 쓰임새도 휴대폰·USB드라이브·PDA 등 모바일 기기로 확산되면서 NOR 플래시 메모리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내년도 삼성전자가 NAND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에 편승, 이익 모멘텀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엔 플래시 메모리에 관한 낙관적인 의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증권 최석포 연구원은 “플래시 메모리 사업이 유망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순간 수요가 급감, 다마고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 96년 반다이사가 개발한 다마고치는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다마고치 열풍이 일순간에 수그러들면서 이 회사에 전자 부품을 공급했던 업체들이 갑작스런 생산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이다. 그가 말하는 요지는 이렇다.
우선 NAND플래시의 수요처는 D램 시장과는 달리 반복 구매성이 약하고 대체 주기가 길어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가면 수요 측면에서 확장의 여지가 적다. 가령 PC사용자의 경우 성능 향상을 위해 D램을 계속 확장해가지만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는 한번 구매하면 적어도 몇년동안은 교체없이 사용한다는 것. 또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D램처럼 현물 시장이 형성되어있지않다.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에 수요가 위축되면 현물 시장이 존재하지 않아 재고를 흡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취약한데다 시장 상황에 민감해 급격한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NAND 플래시는 원가 비중도 다른 반도체 보다 높다. 이같은 요인 때문에 내년 하반기부터는 NAND 플래시 메모리의 급격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챗GPT' vs '딥시크' 영문보고서 AI 추론 능력 비교해보니 '막상막하'
-
2
천장 공사없이 시스템에어컨 설치…삼성전자, 인테리어핏 키트 출시
-
3
中 딥시크 사용 제한 확산…미국·대만·일본·이탈리아 등 확대
-
4
캐나다·멕시코·中에 보편관세 부과…트럼프, 무역전쟁 개시
-
5
한국형 '딥시크' 키우자...전문가들 “인재양성과 규제완화가 핵심”
-
6
관세 직격탄 맞은 韓 가전·자동차·배터리, 美 소비자가격 오르나
-
7
관세전쟁에 금융시장 요동…코스피 2.5% 급락
-
8
이재용, 19개 혐의 모두 '무죄'…1심 이어 2심도
-
9
에스오에스랩-동운아나텍, 라이다 협약 체결…'8조 항만 자동화장비 시장' 공략
-
10
e커머스, 1900명 감원 '칼바람'…쿠팡만 1200명 늘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