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라이트유닛(BLU) 도광판·광확산판 등 TFT LCD의 핵심 부품·소재 산업에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일간 대결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분야는 그동안 일본업체들이 세계시장의 70% 정도를 장악해왔으나 올들어 제일모직·코오롱 등이 진출하면서 장차 일본업계의 입지를 위협할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업계는 국내 중소업체들과 제휴, 대기업들의 견제에 나서는 등 잠재위협을 사전에 차단시키려 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기술 및 자본을 바탕으로 지난달부터 월 5000톤 규모의 LCD모니터용 도광판을 양산, 삼성전자 등 LCD 메이저들에게 공급을 시작했다. 제일모직은 또 LCD TV용 광확산판의 생산에도 조만간 돌입, 내년에는 생산능력을 월 1만톤으로 현재의 2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독자 기술로 LCD TV용 광확산판을 개발한 코오롱은 200억원을 들여 내년초부터 구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고 하반기부터는 신규 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으로 시장 선점에 들어갈 계획이다.
코오롱은 LCD TV용 광확산판은 아직 초기시장인 만큼 일본에 비해 진입이 늦었지만 LCD TV메이저인 국내업체들을 수요처로 확보해 이른 시일 안에 선두권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이 시장을 선점해 온 아사히카세이·해리슨도시바라이팅·스미모토화학 등 일본업체들은 레이젠·우영·동우화인켐 등 국내 중소업체들과 제휴, 국내 메이저 수요업체들을 우회공략하며 견제에 들어갔다.
해리슨도시바라이팅은 지난 8월말 우영과 손잡고 도광판·램프 등의 기술을 이전해 주는 대신 이들 제품으로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는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우영의 임동호 상무는 “일본 해리슨의 기술을 활용, 품질이 우수한 핵심 부품을 개발, 도광판 등 부품·소재 시장에서 계속 선두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사히카세이는 레이젠과 손잡고 지난달 BLU 핵심소재인 PMMA시트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한국델라글라스를 설립하고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LCD 메이저 수요처 공략에 나섰다.
PMMA분야 최대업체인 스미토모화학은 동우화인켐과 기술이전 등에 제휴를 추진중이다. 동우화인켐 관계자는 “도광판 핵심재료인 PMMA제조 기술은 스미토모화학이 원조”라며 “스미토모와 제휴를 통한 생산참여는 시기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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