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속도가 둔화된 가운데 하나로통신 가입자가 두달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의 가입자는 11월 2만7000명 증가(부가·별정사업자 제외)에 그쳐 지난 9월 5만6000명 증가에 비해 증가세가 뚜렷하게 떨어졌다.
업계는 이같은 감소세의 원인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포화에 따른 신규가입자 감소를 꼽는 한편 하나로통신의 가입자 감소에 주목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10월 24만명이 줄어든데 이어 11월에도 4000명이 줄어들어 두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해지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며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불량가입자를 정리하는 등 내실을 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이후 마케팅을 자제한 데다 외자유치후에도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장비수급이 원활치 못한 것도 가입자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 회사 이원희 초고속1팀장은 “연말까지 불량가입자를 정리하자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며 “정리 이후 가입자가 줄어들었지만 매출은 원래 수준을 유지하며 가입자당 매출(ARPU)은 오히려 1000원 가량 올라가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월 이후부터는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고객부문 부사장으로 취임한 오정택 부사장 체제가 자리잡는 올해말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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