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전반 경기회복 `청신호`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내년도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20% 이상 크게 높여잡고 있다. SI산업이 IT투자 및 경기 선행지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같은 공격적 사업계획은 IT산업 전반의 경기회복을 알리는 ‘청신호’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정부의 대규모 공공프로젝트 발주 △수출증가세와 맞물린 일반기업들의 IT투자 확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의 밝은 SI 수요 전망 △일본의 전자정부 프로젝트 본격 착수 등 호재가 겹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도 성장 드라이브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 인)는 내년에 20∼30%의 매출 성장목표를 잡는 등 가장 공격적 경영기조를 짜고 있다. 김 인 사장은 “내년에는 올해의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사업을 도전적으로 확대해 매출액 2조원(이익 1000억원)을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올해 매출액이 목표치를 웃도는 1조7500억원, 이익은 80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 CNS(대표 정병철)도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15∼20% 정도 늘려 잡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하반기 수주한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구축사업을 비롯한 공공부문 사업에서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수출과 아웃소싱 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수요를 확보해 나가면서 연간 1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SK C&C(대표 윤석경)도 비슷하다. 유용종 공공사업단장은 “내년에는 공공부문을 비롯한 수요 회복이 예상돼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20%에서 최대 30%까지 늘리는 방향으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출실적은 올해 1조원 규모에서 내년에 1조2000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계열의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 매출예상액에 견줘 증가율이 두자릿수에 달하는 4500억∼5000억원 규모로 짜고 있다. 신경래 부사장은 “내년 매출 증가 목표치는 올해보다 20% 정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미래 성장엔진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의 경우 내년도 사업 전략을 ‘흑자구조 정착 및 성장 기반 마련’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예상액 3050억원보다 다소 늘어난 32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설정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