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유틸리티 컴퓨팅` 세몰이

전용 PC·SW·프린터 공개…기선제압 나서

 세계 2위 컴퓨터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주로 서버에 적용돼온 유틸리티 개념을 PC와 프린터로까지 확대하는 등 차세대 정보기술(IT) 시장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는 유틸리티 컴퓨팅 시장 장악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넷에 따르면 2003회기(2002.11∼2003.10월)에 73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IBM에 이어 업계 두번째 매출 규모를 차지한 HP는 지난 4일(현지시각) 유틸리티 컴퓨팅을 지원하는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프린터 기술을 발표해 시선을 모았다.

 유틸리티 컴퓨팅은 전기나 수도 비용처럼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대해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서 HP 외에 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CA 같은 대형 컴퓨터업체들이 각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하고 있다.

 HP가 유틸리티 개념을 PC로 확대하기 위해 선보인 제품은 내년 1분기중 정식 출시될 ‘PC 블레이드’로서 ‘통합 클라이언트 인프라(Consolidated Client Infrastructure)’라는 전략에 따라 제공되며 신클라이언트 등을 포함, 1500달러에 판매된다.

 테드 보드먼 HP의 통합클라이언트인프라 마케팅 매니저는 ‘PC블레이드’가 “특정한 랙과 공유된 네트워크를 통해 대규모로 설치할 수 있어 기업이 직원들을 위해 개별적으로 PC를 구매할 필요가 없고 관리와 데이터 보호면에서도 매우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스바겐크레딧, US스틸 같은 회사가 현재 ‘BL 10e 블레이드 서버’ 라는 자사의 PC블레이드를 시험 사용중이라고 말했다.

 HP는 트랜스메타의 1.1㎓ 프로세서 ‘이피션’을 PC블레이드에 채택할 예정이다. HP는 ‘PC블레이드’와 함께 ‘워크로드 매니저’란 이름의 SW도 선보이며 이 분야 유틸리티화의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제품은 또 소프트웨어 업무를 보다 쉽게 변환·재구성할 수 있게 해 준다.

 반 데르 즈윕 ‘워크로드 매니저’ 마케팅 담당자는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나 BEA의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에서 돌아가는 고객사의 시스템 관리를 자동화해 주는 장점이 있다”며 “고객과의 서비스 지원 약속인 서비스레벨협약(SLA)에 부응하기 위해 프로세싱 파워를 자동으로 더하거나 뺄 수 있어 결국 경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크로드 매니저’의 가격은 서버 프로세서당 1000∼2000달러로 알려졌다.

 HP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프린터도 사용한 만큼 돈을 내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 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레이저 프린터 토너가 얼마나 소비되는 지를 추적해 파악 할 수 있어 과도한 재고 부담이 없다고 HP는 설명했다. 한편 IBM과 선의 경우 각각 ‘온 디맨드’ 와 ‘N1’이라는 유틸리티 컴퓨팅 전략을 전개하며 HP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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