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일본 진출 앞둔 가수 `이수영`

 “내년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일본 무대로 진출하려고 해요. 아마 국내 활동은 앨범이 나오는 8월에나 가능할 것 같아요.”

 ‘발라드의 여왕’ 이수영(24)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연말 시상식에다 자선음악회, 콘서트까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더구나 얼마 전에는 일본에서 아예 녹음팀이 방한, 내년 2월 일본에서 선보일 앨범을 녹음하느라 녹초가 됐다.

 하지만 마음만은 한껏 부풀어 있다. 오랫동안 고대해 왔던 일본 진출 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때문에 일본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과외 선생을 두고 회화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한 것도 근 한 달째.

 “5월에 일본 소니와 계약을 맺은 후부터 틈틈이 일본어 공부를 해 왔는데 바쁜 일정 때문에 제대로 못 했어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과외 선생님을 두고 초강도의 과외를 받고 있어요.”

 매년 그렇지만 특히 올해는 그녀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해다. 남들은 한 곡 히트시키기도 어려운 판에, 1년에 네번씩이나 음악 순위 프로그램의 1위를 장식했다. ‘라라라’ ‘빛’ ‘굿바이’ ‘덩그러니’가 모두 그녀가 내놓은 히트작들이다. 특히 최근에는 ‘덩그러니’ 후속곡으로 ‘여전히 입술을 깨물죠’ ‘우미공주’ ‘모르지’ 등 3곡을 한꺼번에 선보여 또 다른 대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음반 판매량도 최고 수준이다. 8월말에 5집 ‘THIS TIME’이 나온 후 이제까지 35만장이 판매됐다. 김건모(80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음반업계가 사상 최악의 불황인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 성적은 대단한 것이다. 그녀의 위상을 실감케 해주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이달 개최될 각종 시상식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수영은 “받으면 좋겠지만 연연하지 않겠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발라드의 여왕’이라는 말은 영광이자, 굴레인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음악을 발라드로만 규정하는 것 같아서요. 앞으로는 모던 록 같이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평생 노래만 하고 싶다는 그녀. 다른 이들은 연기에다 작곡, 프로듀싱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 나서는 때, 그녀의 ‘한우물식’ 사고는 일견 고지식하게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진정한 프로’를 만났다는 생각에 반가움이 앞선다.

 “연말까지 활동이 끝나면 한동안 국내 팬들과는 이별을 고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음은 항상 팬들과 함께 있을 겁니다. 오늘의 제가 있게 한 것도 팬들의 격려 덕택이죠.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훌륭한 가수가 돼서 돌아오겠습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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