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내년 2분기 이후 상승"

D램가격 하락 불구 PC경기 회복세 전망

 반도체 D램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PC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D램은 물론 플래시 메모리가 활황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D램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D램의 재고 물량이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내년부터는 PC교체 수요 등 제반 요건 개선으로 PC경기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업계의 주가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12월들어 반도체 경기가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공급량 증가 속도가 제한적이어서 가격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 연구원은 이달들어 256M DDR(333MHz 제품 기준) 현물 가격이 3.69달러대에서 방어하고 12월 고정거래선 가격 역시 현물 가격과의 괴리도를 축소하면서 4.39달러 수준에서 지지를 받으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반도체 경기가 본격 회복세로 전환, 3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의 김영준 연구위원도 “반도체 가격 하락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256M DDR(333MHz)가격이 3달러 중반선에서 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내년 춘절을 전후해 중국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가격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교보증권은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에 대한 ‘비중 확대’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도 PC경기가 교체 수요 발생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도체 업황 역시 전체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 호황인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하이닉스와 ST마이크로간 제휴 영향으로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설 것으로 보여 공급자측에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 역시 D램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이익 증가세가 D램가격 하락 등 약세 요인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플래시 메모리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01년 3∼4%대에서 올해 20%를 넘어서는 등 12인치 생산 능력의 3분의 1가량이 플래시 메모리 사업에 투입되는 등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게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