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갤트로닉스 케네스 크로웰 회장

 “안테나 기술의 진보 없이 휴대폰, PDA 등 무선이동통신 기기의 발전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안테나도 다른 부품처럼 소형화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인식이 안 되는 것일 뿐입니다.”

 최근 내한, 경기 군포에 무선 안테나 디자인센터를 세운 세계 2위의 안테나 제조업체 갤트로닉스의 케네스 크로웰 회장(70)은 무선과 안테나 기술의 연결 지점에 대해 강조했다.

 “유럽 GSM 방식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최근 안테나없는 휴대폰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안테나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였습니다. CDMA폰에 적용되는 휴대폰에 내장되는 안테나(인테나)를 내년 1분기까지 개발을 완료,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최근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에 잇따라 연구개발(R&D)센터, 디자인센터 등을 설립하면서 연구개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 혹시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을 법도 했다.

 “갤트로닉스는 잘 알려진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서 먼저 다가오지는 않았으나 디자인센터 설립 의사를 보이자 적극 협조했습니다. 외국 기업이 한국에 R&D센터 등을 설립하는 이유는 한국정부의 노력때문이라기 보다 한국 이동통신 시장이 매우 공격적이고 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는 때문이며 이런 역동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갤트로닉스는 디자인센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향후 R&D센터는 물론 현지 공장 설립까지도 적극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존 투자액수 외에 1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이번 디자인센터 건립은 한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무선 안테나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연구개발(R&D)센터로의 확대 및 직접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전자파의 인체 유해 문제도 안테나 업계로는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안테나 제조업체들이 전자파흡수율(SAR) 강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휴대폰과 디지털기기가 융합되면서 소비자들이 SAR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안테나 제조 회사들은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SAR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측정 장비를 표준화해 보급하는 등 자체적인 전자파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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