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V 전환 연기 업계 반발 불보듯

 전송방식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지상파 디지털TV(DTV) 전환일정이 사실상 유보돼 정부내 혼란은 물론 가전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극렬한 지상파 DTV 전송방식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DTV 전환일정은 순조롭게 진행해왔으나 방송위원회가 시·군 지역의 지상파 DTV 방송국 허가추천을 연기, 시청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DTV수신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국내 가전사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위(위원장 노성대)는 지난주말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시·군 지역의 지상파방송사의 디지털방송 허가신청기한을 7개월 연기하기로 전격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전국 지상파방송사 중 시·군 소재 방송사만 DTV 방송국 허가추천이 보류됐으며, 방송위의 이같은 결정은 올해까지 DTV 방송을 개시해야 하는 광역시 소재 방송사들의 DTV 전환일정에도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 특히 방송위의 이같은 결정은 DTV 전환일정 전면중단 및 전송방식 변경을 주장하는 기술인연합회와 방송사노조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어서 정부의 지상파TV 디지털 전환정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는 시·군 지역의 지상파TV디지털 전환일정에 따른 본방송 개시시한인 2005년 12월 31일까지는 아직 2년 1개월이 남아있어 7개월 후에 허가일정을 진행하더라도 본방송개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지난 2001년에도 광역시 소재 방송사의 디지털방송 허가일정을 7개월 연기하여 시행한 전례가 있음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 방송위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아 뭐라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연기결정이 사실이라면 서로 협의해야 할 사항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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