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럼]게임강국을 위해

 최근 문화관광부에서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의 계획으로 문화부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이는 발표였다. 게임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로서 문화부의 발표는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부는 법 개정과 함께 게임산업 환경 변화에 맞는 ‘게임산업진흥법’을 제정하는 한편 게임산업 정책지원 강화를 위한 게임산업과의 신설도 추진키로 했다. 5년간 1500억원을 투자, 개발환경 조성과 고급 전문인력 양성 체계화, 세계적 수준의 게임전시회 개최 등도 차례로 약속했다. 또 게임 역기능을 예방하기 위해 실태조사와 대처방안 연구사업을 벌이는가 하면 게임중독 프로그램, 상담프로그램, 학부모 게임교실 등도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장기 계획의 최종 목표는 2007년 세계 3대 게임산업 강국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이며 국내 고용인력 10만명,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먼저 정부 차원에서 게임을 핵심 성장산업으로 인식하여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는 점이 가장 크게 평가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최근 게임업체들은 놀랄 만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많이 의기소침해져 있는 상태다.

 게임 관련 사회문제 발생, 비판적인 언론 보도, 그에 따른 부정적 인식의 확산 등에 업계 종사자들의 자긍심이 많이 꺾였다. 게임등급 심의와 관련한 규제 강화는 개발사들의 창작 의욕마저 상실케 하고, 심한 경우에는 사업계획 입안마저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제서라도 게임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산업으로 인식해 법·제도적 지원, 게임 역기능 예방대책 마련, 산업 인프라 지원 등에 관한 구체적 계획 발표를 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나라가 게임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법과 제도 정비는 현재 업계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자칫하면 게임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이므로 가장 우선 순위에서 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이런 노력에 업체들도 동참해야 한다. 현재까지보다 더욱 세련된 방식으로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게임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세계 3대 게임강국 실현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현재 PC용 온라인게임에만 국한된 게임 개발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비디오게임기용 온라인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또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해외 서비스 지역의 문화에 걸맞은 게임 기획과 개발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게임 개발뿐 아니라 서비스 배급 체계와 마케팅도 선진화해 잘 만든 게임이 시장에서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세계 게임시장에서 미국과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절대적이다. 게임산업의 역사도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회적 인식 수준은 물론 인력공급 측면, 개발환경, 기타 산업 인프라 등 모든 면이 우리보다 많이 앞서 있는 상황이다.

 2007년 세계 3대 게임산업강국 달성의 목표가 구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노력했을 때 가능할 것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이라는 위력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세계를 연결시키는 공간, 인터넷을 따라 흐르는 문화를 대한민국이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는 것이다.

◆엠게임 대표이사 손승철 son@mga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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