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에 장착…`검색엔진` 제압 야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수 많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검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검색 전쟁이 ‘책상 위(데스크톱)’로 옮겨질 전망이다.
MS는 PC에 분산된 다양한 포맷의 데이터와 문서들을 일괄 관리할 수 있고 사용자 개개인의 요구에 보다 잘 들어맞는 검색 기술을 차세대 윈도 운용체계(OS) ‘롱혼’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라고 C넷이 보도했다.
예를 들어 롱혼에 포함될 파일 저장·검색 소프트웨어 ‘윈FS’는 서로 호환성이 없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산된 수 많은 문서 파일·e메일·웹페이지 등을 연결,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료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과거에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수치 중심의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생산된 문서 파일을 한번에 검색해 자료를 추출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였다. 하지만 윈FS는 이들 별개 형태의 데이터를 연결, 검색의 편리성과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S가 최근 개발한 ‘임플리싯 쿼리(implicit query)’ 기술은 PC에 저장된 데이터중 현재 실행중인 프로그램과 관련있는 웹 링크나 e메일, 음악 파일, 기타 문서 등을 자동 추출한다. 사용자가 작업중인 단어중에서 중요한 단어를 인식, 연관된 검색을 자동으로 수행해 사용자가 필요한 자료를 찾기 위해 따로 검색을 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e메일을 보낼 때 본문에 등장한 수신인이나 행사 등을 탐지해 관련 사항을 담은 데이터를 자동으로 작은 창에 보여주는 식이다. 또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 습관, 관심, 업무 등을 파악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예측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MS의 검색은 인터넷이 아닌 PC를 대상으로 해 자료의 양은 적으나 개인의 필요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MS의 주장이다. MS는 한 개인이 방문하는 웹페이지의 81%는 반복적으로 방문하는 페이지들이므로 PC에 저장된 링크 데이터는 사용자의 정보 필요를 대부분 채워준다고 설명한다.
MS는 사용자 필요에 밀착한 신 검색 기술을 통해 구글 등 인터넷 검색 엔진으로부터 검색의 주도권을 뺏어온다는 계획이다. 또 검색 기술을 전체 인터넷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