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달러 부당이득 125명 체포
미국이 사이버 범죄자에 대한 대대적 소탕작전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각) 인터넷을 통한 범죄로 약 1억달러의 부당이득을 취해온 사이버 범죄자 125명을 체포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이날 “사이버 소탕작전을 벌여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번호를 도용하거나 소프트웨어를 무단으로 복제해 사용 또는 판매하거나, 훔친 물건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등의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범죄자들은 자신들이 처벌을 받지 않고 범죄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이버 소탕작전은 범죄자들의 익명성을 꿰뚫고 법의 최대 한도까지 기소함으로써 그들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됐으며 이로 인해 12만5000명의 희생자들이 모두 1억달러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지금까지 70건의 기소를 통해 125명을 체포해 이들 중 일부의 유죄평결을 얻어냈으며, 앞으로 수사가 계속됨에 따라 체포되는 범죄자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주요 외신은 “법무부의 이번 작전은 인터넷 사기범죄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미국연방수사국(FBI)이 관여하는 인터넷사기신고센터(IFCC)는 올해들어 9월까지 약 5만8000건의 신고를 법집행기관에 이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이관 건수는 4만8000건이다.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에는 아메리카온라인(AOL) 고객들에게 가짜 e메일을 보내 신용카드번호를 새로 입력할 것을 권고한 버지니아의 여성, 그리고 프로야구 메이저리그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비난하는 스팸메일을 전국에 보낸 야구팬 등이 포함돼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