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수 공박스 사장(33)은 연일 싱글벙글이다. 지난 7월 오픈한 상품 박스 상거래사이트 ‘공박스닷컴(http://www.gongbox.com)’의 거래 매출이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은 했지만 기대 이상입니다. 오픈 첫 달에 불과 몇 십만원이었던 매출이 지난달 6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월 매출 1억원은 무난할 듯 싶습니다.”
백 사장은 당초 ‘1억원’ 돌파를 내년 초로 잡았는데 세 달 이상 앞당겼다고 무척 흐뭇해 했다. 공박스닷컴은 박스 거래 전문 쇼핑몰이다. 주요 고객은 중소형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다. 비즈니스 모델은 무척 단순하다. 쇼핑몰 포장에 필요한 박스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생산 거래선을 통해 박스 원재료를 공급 받아 배송해 주면 그만이다.
“가장 신경 쓴 서비스가 바로 배송입니다. ‘익일 배송’을 원칙으로, 주문을 받은 즉시 다음 날 공급해 신뢰를 얻었습니다. 가격도 기존 선발업체에 비해 크게 낮췄습니다. 이를 위해 다른 업체는 주로 생산과 유통을 동시에 가져가는 데 반해 생산은 모두 아웃소싱으로 돌리고 유통에만 전념했습니다.”
한 마디로 다양한 거래선을 통해 값싸게 박스를 공급받는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쇼핑몰 박스 수요는 전자상거래 경기의 선행 지표입니다. 2∼3개월 후 수요를 예측해 주문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소매유통 채널이 힘든 상황이지만 온라인만은 내년에도 고공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백문수 사장은 “국내의 가장 큰 박스 도소매상가가 밀집한 서울 을지로 일대를 모두 온라인으로 바꾸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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