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업체들 수주전 참여 크게 늘어
LCD·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산업이 내년에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이자 삼성전기·LG전자·하이테크전자·코리아써키트·삼화전기가 선점해온 관련 기판(PCB) 및 콘덴서 시장에 후발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심텍·오리엔텍·엑큐리스 등이 LCD·PDP용 PCB 시장을 타깃으로 내년도 수요 공략에 나선 데 이어 삼영전자·성호전자 등 주요 콘덴서 업체들도 PDP 전용 콘덴서 수주전에 속속 뛰어들기 시작했다.
심텍(대표 전세호)은 이달 LG필립스LCD와 공급 계약을 처음 체결,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 내년부터 적어도 LCD용 PCB를 월 6억원 이상 공급하고 향후 수주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리엔텍(대표 김상홍)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양사의 내년도 LCD 기판 공급권 자격을 첫 획득, 월 17500㎡ 가량 공급할 것으로 예측했다.
엑큐리스(대표 김경희)는 이달 안을 목표로 LG필림스LCD와 LCD용 기판 공급계약 체결에 적극 나섰다. 이 회사는 공급권을 획득하면 내년께 월 8억원 이상의 LCD용 기판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PDP 기판 시장도 공략, 월 8억∼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내년 상반기 중 삼성SDI 신규 모델에 PDP 주기판용 알루미늄 전해콘덴서를 공급하기 위해 제품 승인 작업을 적극 벌이고 있다. 또한 LG전자 PDP사업부에도 샘플을 공급하는 등 신규 시장 공략을 위해 기술지원 상담을 적극 벌이고 있다.
성호전자(대표 박현남)도 삼성SDI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LG필립스LCD에도 PDP용 필름콘덴서 공급을 준비, 최대 필름콘덴서 업체인 필코전자 등 기존 업체를 제치는 데 발벗고 나섰다.
이에 맞서 선발업체들의 반격도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LCD기판중 일부를 아웃소싱하기로 했으며 LG전자는 LCD와 PDP용 기판의 신뢰성 제고에 적극 나섰고 하이테크전자는 기술교류회 활성화 등으로 시장 수성에 나섰다.
PDP용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시장을 선점해온 삼화전기(대표 서갑수)는 후발사들을 견제하기 위해 가격을 내릴 예정이다.
LG전자 DMC사업부 한 관계자는 “내년께 공급부족 현상이 우려될 정도로 LCD·PDP 물량이 폭증한 데다 납품 단가도 20∼30% 가량 인상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LCD용 기판의 승부처는 고도 기술에 대한 신뢰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