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이후 급등했던 D램 가격이 이달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자 그동안 기대해온 겨울방학 특수(브랜드 PC업계의 D램 선주문)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초부터 내리기 시작한 아시아 D램 현물가격은 11월 3주차인 금주 들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고 재고물량 증가, 테스트 및 패키징 미비제품 저가판매 등의 악재까지 쏟아져 나와 가격 추가하락 전망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아시아현물시장에서 4.05∼4.40달러(평균가 4.25달러)까지 하락했던 DDR 256Mb(32Mx8 400㎒) SD램은 겨울방학(크리스마스)특수와 연관된 매수세 유입으로 10월말까지 8% 이상 급등한 4.55∼4.73달러(평균가 4.60달러)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2주 연속 하락한데 이어 20일 오전장에서도 0.32%가 추가 하락한 4.18∼4.35달러(평균가 4.17달러)에 거래되면서 10월말 고점대비 약 10%의 하락률을 기록중이다.
시장주력제품인 DDR 256Mb(32Mx8 333㎒) SD램 역시 10월말 평균가 기준으로 4.48달러를 기록했으나 최근 2주 이상 연속 하락 과정을 거치며 현재 10% 가까이 하락한 4.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10월 하순 평균 3%대의 하락률을 기록한 D램 고정거래가격이 이달 초에 1∼2%가 추가하락한데 이어 최근 결정된 11월말 대상 계약에서도 주요 품목별로 3.49∼5.35%가 하락하면서 향후 공급가격 결정 및 현물가격 형성에 먹구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현물시장을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의 하락전망치인 2∼3%대를 크게 웃돈 것이어서 12월 상순 고정거래가격 및 현물가격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4분기 공급부족 현상을 빚을 것이라던 업계 전망과는 달리 재고물량이 연초 3주분에서 10월과 11월에는 5주분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반등의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대만 D램업계가 테스트 및 패키징 서비스 미비제품을 시장에 저가로 방출하면서 현물가격 하락을 부채질한다는 다우존스의 시장분석 결과 등도 어두워진 시장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D램가격 하락은 10월말 급등에 따른 가격조정으로 이해돼 크리스마스 특수 종료판단은 시기상조”라며 “가격이 추가하락하더라도 급락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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