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가을 컴덱스 2003`, 전시장 `썰렁` 말잔치 `무성`

 ‘깜작쇼’는 없었다.

 20일(현지시각) 4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폐막된 ‘2003년 가을 컴덱스(Comdex)’는 3년간 이어진 세계경기 침체의 여파를 반영한 탓인지 예년보다 전시업체와 참관객 모두 크게 줄었다. 예년과 달리 전세계를 술렁이게 할 신기술과 신제품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보안 및 앤티 스팸메일 기술·제품과 기업의 경비를 절감시켜 주는 솔루션들은 각광받았다.

◇화제의 신제품들=종합전자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델과 게이트웨이는 각각 LCD TV와 스토리지 및 서버신제품을 선보였다. 유닉스 서버 시장의 강자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옵테론 서버’를 발표했으며 세계적 그래픽칩 업체 엔비디아는 노트북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그래픽 칩 ‘지포스 FX 고 5700’로 관심을 모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네트워크 보안 기능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 매니지먼트 서버 2003’과 ‘인터넷 시큐리티 앤 액셀레이션 서버 2004’를 소개했으며 AT&T 와이어리스는 MS의 휴대폰용 소프트웨어인 윈도 모바일을 채택한 휴대폰 ‘MPx200’을 발표했다. 이밖에도 대표적 개인휴대단말기(PDA) 업체인 팜과 통신업체 아루바, 보안업체 소닉월은 공동으로 어디서든 안전하게 무선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제품을 내놓았다.

◇기조연설자들 무슨 말 했나=폐막을 앞두고 기조연설자로 나선 보안업체 시만텍의 존 톰슨 회장은 기존의 기업 보안전략이 ‘사후 약방문’격이라고 꼬집으며 사전에 문제를 예측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주 100개 이상이 바이러스가 발견된다면 바이러스 심각성을 제기한 톰슨 회장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업체간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은 ‘보안성이 확보된 이동성(Mobility with Security)’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선의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스타오피스를 이용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파일을 읽어 들이는 모습을 보여 준 그는 “선 제품이 MS 제품보다 가격이 낮다”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개막연설에서 컴퓨터를 연결하던 90년대와 달리 2000년대는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여러 정보기기들이 터진 곳없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소위 ‘심리스 컴퓨팅(seamless computing)’을 강조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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