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디지털 위성방송사인 스카이퍼펙TV와 위성DMB사업자인 MBCo는 우리나라와 달리 지상파TV 재송신을 전혀 고민하지 않는다.
지역별 지상파방송사의 방송권역을 중시하는 일본은 전국권역인 위성방송사업자가 지상파TV를 재송신 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제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각 지역의 지상파방송사가 합의하면 가능하나 방송사가 많은 일본에선 위성방송사업자들이 지상파TV를 재송신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중 서비스예정인 위성DMB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위성DMB사업자인 MBCo는 19일 공영방송인 NHK라면 모를까 굳이 지상파TV를 재송신할 계획은 없으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음악채널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야마구치 요시타케 MBCo 총괄이사는 “6∼7개의 동영상 채널과 50∼60개의 음악 채널로 서비스할 예정”이라면서 “지상파TV를 재송신하지 않더라도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받거나 직접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TV를 킬러앱으로 승부수를 거는 우리나라의 SK텔레콤의 위성DMB 컨소시엄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디지털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퍼펙TV는 출범 7년만에 350만 가업자를 확보해 중간결산 결과, 올해 첫 흑자를 기록중이다. 시장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의 스카이라이프가 출범 2년도 안된 시점에서 가입자 100만을 확보한 것에 비교하면 더딘 셈이다.그러나 수익성면에서 보면 우량하다.
그 무기가 바로 300개가 넘는 다채널이다. 호소다 야스시 스카이퍼펙TV 회장은 “축구만 24시간 방송하는 채널이 복수로 있는 게 스카이퍼펙TV가 유일하다. 각 채널로선 5만∼6만명 유료 가입자로 충분히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더딘 걸음이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 꾸준히 가입자들를 끌어들이는 게 스카이퍼펙TV의 비결이다.
일본의 위성방송사업자는 걸음마 단계부터 수익을 다그치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행복하다. 위성방송이 눈앞의 수익보다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더 전력을 기울였고, 그 혜택은 가입자에게로 돌아갈 뿐 아니라 수익창출의 기반이 됐다.
◆ 인터뷰 - 호소다 야스시 스카이퍼펙TV 회장
―7년만의 첫 흑자라는데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나
▲방송을 시작할때부터 가입자수 300만명을 손익분기점으로 봤다. 지난해 이미 300만명을 넘어섰지만 월드컵 등 대형 투자 때문에 적자였다. 올해는 큰 투자가 없어 순조롭게 흑자를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그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
―향후 가입자 확대 전망은
▲2007년 500만 세대 가입이 목표다. 총 4800만세대의 10% 정도를 무난히 확보할 것이다. 특히 광통신(FTTH)망을 통한 방송 가입자가 2007년 50만세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에선 지상파TV 재송신이 이슈다. 스카이퍼펙TV도 그런가.
▲스카이퍼펙TV는 처음부터 전문성이 높은 다채널을 시청자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로 생겼다. 지상파 방송국의 콘텐츠를 송신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건재하다.
지역방송국들의 상권을 지켜야하므로 전국적인 지상파 재전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단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FTTH망 방송은 각 지역별로 한정돼 지역방송국의 상권을 저해하지 않는다. 따라서 FTTH망 방송은 NHK를 비롯한 주요 지상파방송가 재송신할 것이다.
―다음달 개시할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위성 디지털방송엔 득인가 실인가.
▲보급 확대에 도움이 된다. 디지털TV 보급 확대의 계기가 될텐데 디지털TV는 대부분 위성디지털방송 튜너를 내장했다. 위성디지털방송의 시청자가 늘어난다는 말이다. 반면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위성 디지털방송의 라이벌이 될 리가 만무해 잃을 것은 거의 없다.
<됴쿄=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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